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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KBS 사장, 우회적으로 연임 의지 피력

KBS스페셜 논란에 대해선 "PD가 고맙다고 했다"

연임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연주 KBS 사장이 연임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딴 추궁에 대해 "성경 말씀대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살고, 이후에 있을 일은 예단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우회적으로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연주 "바빠서 그런 문제 생각 못해봤다"

22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정 사장 연임 여부를 묻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은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것 같은데 KBS인들의 바람은 뭐라고 보나"라고 물은 뒤 곧바로 "나는 KBS 출신 사장을 열망하고 있다고 본다"고 자답하며 정연주 사장의 연임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역시 "3년 전 KBS 사장에 취임했을 때 후임은 KBS 출신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임기를 마치면서 KBS 출신 사장을 추천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연주 사장은 "지금 있는 일들이 바빠서 그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PD가 좋은 아이디어 준 데 대해 감사 표시했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연주 사장의 연임 문제와 함께 지난해 9월 'KBS 스페셜' 양극화 시리즈 제작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KBS 노조의 '박용진 PD' 조사결과를 언급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은 "정연주 사장이 담당 PD에게 당시 민언련 사무총장이었던 최민희 방송위 부위원장과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만나 자문을 받을 것을 지시했는데 이들은 양극화 전문가가 아니지 않나"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계진 의원은 "현재 KBS에서 방영되는 일일드라마 '열아홉순정'의 주인공 이름이 '양국화'인데 노무현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양극화 이슈를 끌고 가기 위한 의도로 이름을 지었을 수도 있다"며 "웃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정 사장은 "KBS 스페셜 '마음'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영돈 PD는 자신의 저서에서 저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하며 "이 PD는 이렇게 좋게 받아 들였는데 이번에 문제제기 한 분은 이를 압력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저런 분 만나보라고 한 것을 자율성 침해라고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민희 방송위 부위원장도 "당시 KBS에 가긴 했지만, 한마디도 말할 시간이 없었다"며 "인사만 하고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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