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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지도자 마구잡이 검거

30여명 검거, "테러집단에 대한 합법적 대응"

레바논 사태가 휴전에 들어간 사이,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해 정치 지도자들을 마구잡이로 검거하고 나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 하마스 지도자 마구잡이 검거

영국 <더 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출신의 팔레스타인 국회의장인 마흐무드 알 라마히를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라마히는 지난 6월 25일 길라드 살리트 상병이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이후 줄곧 이스라엘의 검거시도를 피해 은신해 왔지만 이날 이스라엘 정보 요원들에 의해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마히 의장은 팔레스타인 의회 서열 4위로 주로 행정과 법사 관련 문제들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군은 지난 19일 나세르 사에르 팔레스타인 부총리를 그가 은신해 있던 라말라 지역의 한 주택에서 검거했다. 신문은 이들이 검거됨에 따라 상당수의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구금돼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5명의 내각 각료와 24명이 넘는 의회 의원 등 30여명의 하마스 정치지도자를 검거했다.

하마스 지도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검거 작전이 줄을 잇자, 시리아에 망명중인 하마스 지도부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파타당과 연합 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를 재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압바스 수반은 "하마스와의 공동정부 구성은 하마스가 온건한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스라엘과 평화회담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팔레스타인 정치인들도 "하마스의 의회 장악후 미국 주도로 가해진 금융제재가 해제되기를 희망해 왔다"며 연합 정부가 구성되면 제재가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마스 정치인 석방 요구, 이스라엘은 거부

그러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평화 협상이 곧바로 시작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스말리 하니예 하마스 출신 팔레스타인 총리는 "의원들이 구금돼 있다"며, 협상에 앞서 이스라엘이 우선 하마스 정치인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출신 정치인들의 검거는 테러집단에 대한 합법적인 대응책"이라며 거절했다.

따라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이상, 팔레스타인에 언제 평화가 정착될지는 예측불허인 상황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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