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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현장조사 중심으로 의혹 파헤칠 것"

게임산업개발연구원-영등위-국무조정실 방문조사 예정

한나라당 '권력형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안상수)가 22일부터 게임산업개발연구원, 영상물등급위원회, 국무조정실 등을 잇따라 방문, 현장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안상수 특위 위원장은 2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특위 첫 회의를 가진 뒤 "특위활동은 현장조사를 중심으로 할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을 확인하고 수사기관이 제대로 수사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종국적으로 특검이나 국정조사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는 단기간에 끝날 성질의 사안이 아니고 금년 내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장기전을 예고했다.

이주영 조사단장은 특위 비공개 회의 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장 방문조사 일정을 협의해 정했다"며 "오는 22일 게임산업연구원, 23일 영상물 등급위원회, 24일 국무조정실을 방문조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단장은 "특위를 구성한 후 관련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현장을 방문해 조사하면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을까 한다"고 의혹해소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가진 의원총회에서도 '바다이야기' 파문을 '도박 게이트'로 규정한 후 전방위적 공세를 이어갔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도박 게이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여러 말을 하는데 이는 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대단히 부도덕한 사건임과 동시에 배후에는 청와대 친인척과 권력이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는 만큼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나경원 대변인 역시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최고 권력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내 조카 죄 없다'고 미리 말한 것은 수사기관에 대한 엄포이고 수사 가이드라인"이라며 "유진룡 전 차관처럼 괘씸죄가 엄연히 횡행하는 정권에서 어느 정부기관이 감히 죄 없다는 대통령 조카를 수사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이 사건은 여러 가지 명백한 의혹이 사실로 믿기에 너무나 충분한 정황들이 있다"며 "한 점의 고기만 먹고서도 한 냄비 속의 고기 맛을 다 안다고 했는데 하물며 서너 점의 부패한 생선을 먹으며 그 바다 속이 얼마나 썩었는지 모르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성인오락실에는 연간 상품권 발행액만해도 로또복권 1년 매출액 3조6천억원의 10배 가까이 되는 27조원이 흘러들어가는 등 지난 3년간 천문학적 규모로 커졌는데 온 나라가 카지노장으로 바뀔 때까지 정상적 절차를 거쳤다고 믿을 사람은 없다"며 " 관계부처는 물론 경찰, 심지어 국회에서까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부지기수로 제기했는데도 나몰라라 하다가 이제야 야단법석인가"라며 공안당국의 의혹 봉합을 우려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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