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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업자-조폭-공권력 '공생 유착'

[증언] '상품권 와리깡' 폭리의 추한 먹이사슬, 실체 드러내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정국이 요동치던 20일, '정치 1번지' 국회 홈페이지에 한 시민의 정책건의 글이 올랐다. 글의 제목은 <성인오락실의 실태와 대책>. 글을 쓴 이는 스스로를 "한때 성인오락에 빠져 재산 다 날리고 다시 취직해 생활에 적응 중인 30대"라고 밝힌 김강범씨였다.

피해자인 그의 글은 막연하게 제기돼온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장의 폭리 구조, 즉 경품용 상품권 액면의 10%를 떼는 상식밖의 '상품권 와리깡' 폭리가 업자와 조폭의 유착과 공권력의 비호 아래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던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김씨는 업자의 주수입원은 '상품권 와리깡'이며, 이같이 취한 폭리 중 일부를 신-구 상품권 교환을 명목으로 조폭들이 가져가고 있으며, 조폭은 그 대가로 돈을 잃고 행패를 부리는 고객들을 게임장에서 쫓아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도박을 단속해야 할 경찰은 도리어 이들 업소를 비호하고 있었다고 김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폭로했다.

본지의 확인 취재결과, 지난해 7월 경품용 상품권 지정제가 시행된 이래 지정을 받은 19개 상품권 발행업체는 지난달 10일 현재까지 27조7천억원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했고 이들 상품권은 이른바 '총판'을 통해 각 게임장에 공급되고 있다. 조폭의 영향권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총판'은 신-구 상품권 교환 때마다 5천원권 상품권 장당 30~50원의 수수료를 떼고 있다. 업자들이 게임장 환전소에서 뗀 장당 5백원의 수수료 가운데 1/10 가량이 '총판'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문화부의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 의혹, 사행성 게임의 영등위 통과 의혹과 더불어 이같은 '상품권 와리캉' 먹이사슬 고리는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반드시 파헤쳐야 할 '바다이야기' 3대 의혹 중 하나라 하겠다.

다음은 이같은 수사에 중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김강범씨의 글 전문이다. <편집자주>


<성인오락실의 실태와 대책>

전 30대에 한때 성인오락에 빠져 재산 다 날리고 이제야.. 다시 취직해서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먼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성인오락실이 원망스럽고 누구를 배 불리려고 무차별 허가가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제가 어려워 취직도 어려운 마당에 백수들이 갈 곳은 무늬만 대박(?)인 거리에 한집 건너 하나인 오락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중독성도 강한 게 성인오락의 특성입니다.하지만 이 게임은 결코 이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업주들과 게임제작자만 배불리는 게임이랄까?

수많은 서민들과 실업자들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바다이야기' 게임장. 이를 둘러싼 업자-조폭-공권력의 유착의혹이 제기되는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바다이야기'는 몰아주기식 네트워크 게임

먼저 바다이야기 게임내용을 보면... 바다이야기는 네트워크입니다..네트워크가 뭔가하면 기계를 10대씩 50대씩 묶어 메인컴퓨터에서 각 기계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느 정도 되면 랜덤으로 한 기계에 몰아주는 그런 식입니다.

물론 그 장점 때문에 100% 다 내주는 건지, 아니면 80~90%만 내주는건지 손님들은 전혀 모르죠. 그래서 내가 들은 바로는 20일 동안 2천만원 넣고도 잭팟을 못잡았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잭팟해 봐야 50~2백50만원인데 말이죠..

업주 최대수입원은 '상품 와리깡', 조폭은 '신-구 상품권 교환수수료'

성인오락실의 수익구조를 보면 업주,상품권으로 크게 나뉩니다.

업주의 제일 큰 수입원은 상품권이죠. 왜냐하면 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할 때 10%의 수수료를 뗍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2만장의 상품권이 배출됐다고 보면 현금 1억이고, 수수료는 1천만원에 이릅니다. 웬만한 장사 좀 되는 오락실은 거의 이 정도 이상이죠.

표면적으로는 상품권과 업주와의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업주의 주수입원인 셈이죠.
특히 상품권 대주는 사람 (상품권은 신권을 써야 하기 때문에 구권을 회수하고 신권을 주면서 수수료를 먹는 사람이죠)은 상품권 신권을 대주고 장당 30원~50원 정도의 수수료를 먹죠.

하루에 2만장씩 대주면 가만히 60~1백만의 수입이 발생하는 거죠. 이 사람들은 거의 조직폭력배의 개입이 많읍니다.여러 개의 가게를 봐주면서 이권을 챙기는 거죠. 돈 많이 잃고 행패(?)부리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필요악이죠.

업주-조폭-경찰의 공생

저도 한때 물의 나라에 중독돼서 가게서 먹고 자고 5일만에 4백50만원을 잃었죠. 그런데 한날 갑자기 업그레이드(프로그램 셋팅인데 기계가 이긴 것 등이 초기화)한다고 해서 안된다고 실랑이하다가 건달같은 놈한테 두들겨 맞고 쫓겨난 적이 있었죠.

하지만 웬만한 큰 오락실은 업주와 경찰과 친밀한(?) 관계입니다.억울해서 경찰서 3주진단서 들고 경찰서 갔더니 "어느 오락실이냐"고 묻더니 "고소해 봤자 쌍방으로 벌금만 나온다"면서(일방적으로 맞았는데 어떻게 쌍방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됨) 합의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담당형사가 말하더군요.

그러더니 경찰서 나온지 5분도 안되서 오락실 바지사장(오락실은 실제사장은 표면에 안나오고 거의 바지 대리사장)한테 휴대폰으로 전화가 와서 만났더니, 고압적인 자세로 50만원 주겠다고 합의하자고 하더군요.

안되겠다고 했더니 "야 임마, 나도 2주 진단서 끊었어. 쌍방이야" 이러더군요. '때리느라고 다쳤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엔 아직 벌금은 안나왔지만 경찰서에 지문등록(폭력)만 올라가더군요.

일본게임 '야마토', 대만 거쳐 변조 수입

그후로 오락을 끊었지만..비단 '바다이야기'뿐만 아니고 여러 가지 오락, 야마토, 은하철도, 황금성 등등...

야마토를 예로 들면 원래 야마토는 일본게임이죠.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것을 보면 메인칩(여기에 어느 정도 먹고 어느 정도 내줘라 하는 프로그램이 심어져 있죠)이 대만을 거쳐 변조돼서 들어옵니다.

원래 일본 야마토는 80%이상 내주게 돼 있죠. 하지만 한국에 들어온 것은 수입사들이나 게임업주들 맘대로죠. 어떻게 심의를 해주는지 모르겠지만, 기계를 업주들이 기계 셋팅해주는 사람 시켜서 맘대로 확률을 조정하거나 이벤트를 심습니다.

따로 이벤트칩이 있는데 이 칩을 심어 놓으면 거의 1백연타, 그러니깐 2백만원 정도를 배출하는 거죠.

하지만 기계 1백대가 있다 하면 하루에 3~5대 정도만 나와서 손님들을 현혹하고 나머지 기계들은 80%정도 셋팅돼 있죠. 그러니깐 1백대에 한대에 1백만원씩 들어간다고 보면 20%(2천만원)정도 기계가 이기고 이벤트로 1천만원 정도 배출시킨다고 해도 1천만원이 남는 거죠.

'바다이야기' 등은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게임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1백연타(2백만원) 뽑는데 현금40~80만원 정도가 들어가고 남는 1백20만원에 상품권환전 수수료 10% 떼고,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1백연타 뽑는데 8시간에서 12시간 걸리는데, 지겨워서라두 옆 기계(80%셋팅) 찝적거리게 돼 있죠.이렇게 되면 기분만 내고 집에 돌아가서는 남는 게 없죠.

절대로 이길수 없는 게임입니다. 절대로.........

무분별한 오락실을 규제하는 방법은 상품권의 하루배출 제한, 연타기능의 축소, 스핀의 로스 축소(1백원에 한 스핀이 올라가는데 보통 80%이하로 스핀이 올라가고 나머지 20%이상은 스핀이 로스됩니다), 스핀의 스피드 저하(1시간에 보통 오토로 했을 경우 8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이런 정도만 해도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오락 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고 저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 안했으면 좋겟다는 생각에 이렇게 몇자 적어 봤습니다.

김강범

2006. 8.20
김강범 '바다이야기' 피해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17
    많이 잃은사람

    상품권할인에다가 이런방법도 같이씁니다....
    1.네트워크로 일부 조금씩 풀어주면서 다른 기계는 끝없이 빱니다.
    그러다 불만이 고조될 무렵 적당히 풀어주는 척합니다.결국엔 기계로 들어온 돈
    의 합계가 나간 상품권보다 훨씬 많도록 그날의 당첨률을 조작합니다.
    이렇게 기계에 들어온 돈 많이 걷어가는데 이건 다시 손님에게 돌아오지 않는
    업주몫입니다.다음날도 같은 방식으로 셋팅 및 네트워크조작을 하기때문에 그날
    수입은 가게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게 됩니다.성인 오락실 출입 첫날이나 둘째
    날 돈을 따게되는 경우도 개인의 운이라기보단 네트워크에 의한 배려를 입은 덕
    이지요.그러나 출입이 잦아지는 순간 부터 네트워크에 걸린 물고기신세가 됩니다.
    이부분에 대한 엄정수사를 촉구합니다.
    2.상품권을 계속 재사용하면서 재발행 수수료를 아낍니다.
    결과적으로 계산 수치상보다 훨씬 많은돈 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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