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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씨름, 백두-한라 등 '왕년의 명칭' 부활

씨름협회, 다음달 진주 추석장사대회부터 사용 결정

민속씨름 출범 초기에 사용했던 백두.한라.금강.태백 등의 체급 명칭이 부활한다.

대한씨름협회는 다음 달 1일부터 나흘간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09 추석장사씨름대회부터 예전의 체급 및 장사 명칭을 다시 쓰기로 7일 결정했다. 그동안 씨름협회는 청룡.백호.거상.백마 등 생소한 이름으로 민속씨름대회를 치러왔다.

박승한 대한씨름협회 회장 직무대리는 이날 “전통스포츠인 씨름은 역사성이 중요한 만큼 단체의 분쟁으로 야기된 체급 및 장사 명칭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씨름협회와 과거 프로씨름이었던 민속씨름을 관장했던 한국씨름연맹의 다툼으로 2007년 2월 설날장사씨름대회부터 사라진 백두.한라.금강.태백 등의 체급 명칭은 2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씨름협회가 이처럼 원래의 체급 명칭을 다시 쓰기로 한 배경은 이들 체급 명칭을 사용하는 데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씨름협회는 2년 전 씨름연맹이 씨름협회에 공문을 보내 특허청에 백두 한라 금강 태백 장사에 대한 ‘업무표장등록’ 출원을 마쳤다고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믿고 생소한 이름의 체급 명칭으로 대회를 치러왔다.

그러나 씨름협회는 최근 씨름연맹이 특허청에 체급 명칭에 관한 ‘업무표장등록’ 출원을 신청한 사실은 있으나 특허청으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지는 못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씨름연맹도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다. 현재 씨름연맹은 단 한 개의 회원사도 없이 유명무실한 상태로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씨름협회는 다음 달 열리는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한라.금강.태백 등 팬들의 귀에 익은 체급 명칭을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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