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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 2주내 개시"

45개국 파병의사 밝혀, 미국은 거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유엔 결의안 수용으로 레바논 사태가 개전 한 달여만에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유엔이 국제 평화유지군을 2주안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레바논 정부도 병력 이동을 준비하고 이스라엘군 역시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충돌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파병 의사 및 규모를 밝힌 나라가 드물어, 남부 레바논 지역이 과거의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유엔 "10~15일내 평화유지군 파병 개시할 것"

영국 B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유엔이 불안한 휴전이 진행 중인 레바논 남부에 10~15일 이내에 우선 3천5백여 명의 평화유지군 파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를 시작함에 따라 레바논 군이 이번 주 안에 병력 1만5천명을 이 지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그러나 "국제평화유지군 파견이 지연될 것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고위 관리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그리스, 터키 등 45개국이 남부 레바논에 병력을 파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으며 이들 중에는 다수의 아랍 국가들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의사를 밝힌 아랍국가들 중 말레이시아는 8백50명에서 1천명 수준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밝혔고, 터기도 파병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관리는 그러나 "어느 국가도 파병 약속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어 평화유지군의 구체적인 배치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이 지연될 가능성과 관련,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병력을 파견하는 문제는 항상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논쟁이 계속됐다"며 회원국의 병력 파견을 이끌어 내는 일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가능한 빨리 군대 파견에 대한 확실한 다짐을 원한다"면서 "그런 다짐을 받는 대로 평화유지군이 언제 배치될 지 더 자세한 일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 "평화유지군 파병 서두르겠다", 미국은 파병 거부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파병 지연 우려를 의식한 듯 평화 유지군 파병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난 총장은 가능한 빨리 유엔 평화 유지군을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현재 레바논에 머무르고 있는 평화 유지군의 규모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레바논에 체류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의 규모는 약 2천여 명 수준이다.

한편 미국은 이번 남부 레바논에 파견될 국제평화유지군에 참여하지 않을 생각임을 명백히 했다. 중동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웰치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미군이 과거 레바논 평화유지군에 참여했지만 레바논에서 우리의 과거는 별로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고 병력 파견에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필요하다면 남부 레바논에 파병될 유엔 평화유지군에 필요한 물자 수송을 담당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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