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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대통령 "이스라엘을 유럽이나 미국으로 옮겨야"

"레바논 침공의 배후는 미국과 영국" 맹비난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땅에서 유럽이나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맹비난하며 "이스라엘은 유럽이나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대인 대학살을 핑계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종전의 강경주장보다는 한결 온화한 것이나,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을 축출해야 한다는 의미여서 이스라엘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그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야말로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자위권을 주장할 수 있다"며 "반면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자위권을 벋어난 무차별한 공격"이라고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란이 헤즈볼라에 로켓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영국과 미국이 시오니스트에서 최고의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해 우회적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지원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이 중동지역 안보를 제공하려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문제의 근원을 살펴보면 흉악한 배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영국과 미국이 있을 뿐"이라며 영국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원인을 에너지 자원 확보에서 찾은 그는 "미국은 에너지 자원을 확보를 통해 그들의 주장과 정책을 다른 나라에게 강요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결과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레바논 사태의 휴전으로 다음 타깃이 이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짙어, 향후 미국-이스라엘의 대응이 주목된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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