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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들, 가족 참살후 14세 소녀 윤간"

"6살 여동생 뒷머리 파열, 부모들 시신은 벌집", 이라크 국민 격노

이라크에서 14세 소녀를 강간한 뒤 소녀와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죄목으로 기소된 미군들의 구체적 만행이 재판 과정에 속속 드러나면서 그들의 엽기적 만행에 전세계가 다시 한번 분노하고 있다.

시신에 총질해 소년 눈 아래 총알 박혀있기도

8일 <로이터통신> <AP통신>에 따르면, 미군 범죄수사대 담당 수사관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현지에서 속개된 군법회의 이틀째 심리공판에서 "사건 주동자로 지목된 미군 502 보병 연대 소속 제임스 P. 바커 특기병으로부터 지난 3월 12일 바그다드 남쪽의 마흐무디야에서 발생한 사건 당시의 구체적 정황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며 이를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수사관이 법정에 제출한 증거 자료에 따르면, 사건에 가담해 기소된 미군 병사 6명은 만행에 앞서 검문소에서 강장 드링크를 섞은 이라크 술을 마시며 카드놀이를 하던 중 지나가는 이라크 소녀를 목격했다.

바커 특기병은 진술서에서 함께 기소된 동료 스티븐 D. 그린 상병이 "이라크인을 죽이자는 얘기를 자주 했다"면서 "결국 동료들과 함께 검문소를 방금 지나간 이라크 소녀 집으로 몰려간 뒤 부모와 6살 난 여동생을 침실에 몰아 밖에서 문을 잠그고 거실에 남아있던 소녀를 강간했다"고 증언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일당인 폴 E. 코르테스 병장은 소녀를 바닥으로 쓰러뜨린 뒤 소녀가 저항하는 가운데 그녀의 겉옷을 끌어올린 뒤 속옷을 찢어 강간을 했다.

바커 특기병은 이어 자신이 강간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총성이 울린 뒤 그린 상병이 AK 47 소총을 들고 침실에서 나오며 "(가족들을) 모두 죽었다. 내가 방금 죽였다"고 말했다. 그린 상병은 총을 내려 놓은 뒤 코르테스 상병이 누르고 있던 소녀를 강간했다.

바커는 강간후 그린 상병이 총을 들어 소녀를 죽였으며 몇 차례 확인 사살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증거 인멸을 위해 자신이 램프를 들고와 등유를 소녀의 시신과 집에 쏟아 부었으나 누가 불을 붙였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또한 바커는 일당인 브라이언 L. 하워드 상병과 제시 V. 스필먼 상병이 강간에 가담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소환된 같은 소속 부대의 저스틴 와트 상병은 "사건 직전 하워드 상병으로부터 그린과 코르테스, 바커 등이 강간을 모의했고 하워드 자신은 망을 보기로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다.

담당 수사관은 이날 공판에서 "'성격 이상'으로 이미 제대한 스필먼 상병의 경우, 총기를 발사하거나 강간에 가담한 사실을 부인했으며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도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14세 소녀를 강간한 뒤 소녀와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죄목으로 기소된 미군들의 구체적 만행이 재판 과정에 속속 드러나면서 미군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저항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


목격자 "소녀 시신 보고 너무 처참해 2주동안 앓았다"

한편 이날 심리공판에에서 강간당한 채 살해된 14세 소녀의 시신을 처음 목격한 이라크 의사 출신 의무병은 “강간 당해 살해당한 소녀가 벌거벗긴 채 머리와 목 부분이 불타 있었고 왼쪽 눈 아래에 총알이 박혀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처참해서 2주 동안 앓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신변안전을 위해 이름을 밝히지 밝히지 않은 이 의무병은 이날 공판에서 "역시 살해당한 6살난 이 소녀의 여동생이 바로 옆방에서 머리 뒷 부분이 파열된 상태로 발견됐고, 살해당한 부모들의 시신들은 총알로 벌집이 돼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이라크 국민 분노 폭발, 미군 잇따라 사망

14세 소녀 일가족 살해 만행후 이라크에서는 미군 및 이라크군에 대한 무장세력의 공격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과 시아파 전투부대는 7일 동 바그다드 지역에서 심야에 전투를 시작해 밤새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또한 바그다드 북쪽 바쿠바에서는 반군들이 검문소를 공격해 6명의 이라크 병사가 사살됐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앞서 6일에는 바그다드 남서부 지역에서 3명의 미군들이 정찰도중 폭탄 세례를 받고 살해됐으며,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는 한 반군이 자살폭탄 공격을 단행해 장례식에 참석했던 15명이 사망했다.

이같은 무장세력의 공세 급증은 14세 소녀 일가족 살해 외에도 미군의 만행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작년 11월 미 해병대원들은 하디타 마을에서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된 24명의 이라크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벌였고, 지난 4월에는 7명의 미해병대원과 1명의 해군 병사가 함다니야 마을에서 무장을 하지 않은 장애인 남자를 집에서 끌어내 총살시켰다. 또한 지난 5월 31일에는 바그다드 북부에 있는 사마라에서 미군의 총격으로 출산을 위해 병원에 가던 임신부를 포함한 여성 2명을 현장에서 즉사케 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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