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일해저터널 본격 드라이브
통일교, 거제에서 최초로 나서 토론회 주관
29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한일해저터널 한국측 시발지의 한 곳인 경남 거제시에서 한일 해저터널 설명회가 300여명의 시민과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한일해저터널연구회 김차웅 이사와 일한터널연구회 후지하시 겐시 상임이사가 참석, 해저터널 추진경과와 일본측 건설구상 등을 소개했다.
이 설명회는 특히 통일교 산하단체인 세계평화연합 거제시지부가 거제시발전연합회와 공동 주관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 개최된 각종 토론회와 설명회 등을 통일교가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해저터널은 통일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1981년 통일교주인 문선명 총재가 국제평화고속도로(일본 도쿄~부산~영국 런던)를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 이후 일본에 건설된 탐사용 터널과 해저 지질탐사 등도 통일교가 주도했다. 한일해저터널연구회 공동회장의 1명도 통일교 신도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부터 해저터널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올초에는 일신석재 등 통일교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정책세미나에서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청와대도 예비타당성 조사 검토방침을 밝히는 등 해저터널 논의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되자 통일교가 이를 계기로 교세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으로 한일 해저터널이 본격 개발될 경우에 대비해 통일교가 일정부분 사업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계평화연합 임효일 거제시지부장은 "한일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동북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일 것"이라며 "한민족의 미래를 좌우할 원대한 구상을 내놓은 곳이 통일교라는 점만으로 사업 자체에 편견을 갖는다면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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