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서민들 1~2년 더 고생해야, 마음 아파"
"대형마트는 법률로 못 막아. 직거래 등 방법 찾아야"
이 대통령은 이날 '서민 탐방'의 일환으로 동대문구 이문동 골목상가를 방문해 지역상인, 상인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고통받는 사람이 서민층"이라며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하더라도 그래도 서민이 제일 마지막까지 고통을 받는다. 그래서 사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큰 사업 하는 사람들은 어렵다고 해도 바로 경기를 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인들의 대형마트 규제 요구에 대해선 "만나는 사람마다 대형마트, 대형마트 하는데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사는 식은 안 되니 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며 "마트를 못 들어가게 한다는 게 법률적으로 안 된다. 정부가 그렇게 시켜도 재판하면 정부가 패소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상인들이 요구하는 대형마트 허가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신 "농산물 같으면 재래시장 두 곳을 같이 해서 물건을 직거래 해서 나눠서 판다든가 그런 제도로 물류가 발전해야 하고, 여기도 파는 사람들이 직거래 해서 인터넷으로 하면 웬만하면 농촌에서 바로 보내준다"며 "방법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여러분이 한단계 높은 발전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직거래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골목상가에 있는 구멍가게, 빵집, 새마을금고, 토마토 노점상, 떡볶이집, 과일가게, 식품가게 등을 방문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윤진식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은혜 부대변인이 동행했고, 동대문구가 지역구인 장광근 한나라당 의원이 중간에 도착해 이 대통령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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