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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민간인 1천명 사망, 1백만명 난민화"

이스라엘 공습으로 7일 하루에만 레바논 민간인 53명 사망

레바논전 종결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장악하기 위해 주야간으로 공습을 단행, 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53명의 레바논 민간인들이 사망,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한 비난여론이 급증하고 있다.

가지예, 티레, 하울라 등 공습으로 초토화 속 사망자 급증

7일(현지시간) <AFP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7일 휴전이 성사될 경우 레바논 군 배치에 앞서 다국적군이 1차로 주둔할 가능성이 큰 레바논 남부 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레바논 중남부 지중해 연안 마을인 시돈 인근의 가지예를 공습해 건물 3채와 가옥 1채를 파괴했으며, 이 공격으로 부녀자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은 또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 지역에 2차례 공습을 가해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레바논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이 침입해 헤즈볼라 전투요원 3명을 살해한 남부 도시 티레에서는 이스라엘 군의 침투공격으로 검문소에서 근무 중이던 레바논 병사 1명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시돈 남부의 가사니예에서는 폭격으로 7명이 숨졌다. 또 레바논 남부의 국경 마을 하울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총 60여명이 있던 건물 6채가 파괴됐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1명만 숨졌다.

<AFP통신>은 이날 하루 동안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최소한 5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지난달 12일 이스라엘 군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로 전쟁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레바논인 약 1천 명이 사망하고 전체 인구의 4분 1 정도인 1백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며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했다. 사망자 1천명 가운데 3분의 1이 13살 이하 어린이로 집계돼,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이 얼마나 극심하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군-헤즈볼라 치열한 전투 계속

국경지대에서는 이스라엘 군과 헤즈볼라 간에 더욱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빈트 즈바일 등 레바논 남부의 일부 접경 마을은 건물의 대부분이 파괴됐을 정도로 초토화됐다.

헤즈볼라는 이날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 병사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 군은 빈트 즈바일 마을에서 교전하던 병사 3명이 전사했다고 헤즈볼라 측 발표를 정정했고, 이에 따라 이번 전쟁으로 숨진 이스라엘 병사는 61명으로 늘었다.

한편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신속하고도 단호한 휴전이 필요하다"며 이스라엘에 레바논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국경 밖으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 레바논 정부는 이날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군이 철수하는 대로 1만5천명의 병력을 파견키로 결정하고, 준비작업으로 동원예비군 병력에 오는 10일부터 1주일 간 소집에 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엘리아스 알-무르 국방장관이 밝혔다.

이와 관련,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레바논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긴급 회의를 열어 조만간 휴전 결의안을 논의할 유엔 안보리에 레바논의 이익을 대변할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유엔 안보리가 채택할 예정인 레바논 사태 관련 결의안에 레바논 정부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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