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나도 그런 치욕 겪으면 그런 결단했을 것"
"시청앞 분향도 막을 정도로 민주주의 위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이희호 여사와 서울역 앞 광장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시청 앞 분향도 막을 정도로 민주주의가 상당한 위기"라며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는 엄청 후퇴했고 빈부격차는 커지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초긴장 상태임에도 국민들은 속수무책"이라며 이명박 정부를 융단폭격했다.
그는 자신의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추도가 정부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서도 "내일 추도사를 정부가 못하게 막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거듭 정부를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은 '그런 시원한 남자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은 길이길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문후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검찰은 노 전 대통령 본인, 부인, 일가친척을 싹쓸이 조사했는데 중요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날까지 검찰이 뚜렷한 증거를 못 대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노 전 대통령이 조금만 더 견디시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겪은 치욕, 좌절감을 (내가) 겪으면 나라도 그런 결단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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