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분노한 눈물'의 의미 알라"
한완상 "지금까지 해온 모든것, 책상에 얹어놓고 반성해야"
한 전 부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후 이 대통령 등 정부여당이 통합을 호소하고 있는 것과 관련, "기술적인 차원에서 통합의 조건 몇 가지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알아야 된다. 정치인들은 높은 사람일수록 역지사지해야 한다"며 "약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역지감지, 약자의 입장에서 느껴야 된다. 이번에 민심의 눈물을 분노의 의미를 알아야 된다"며 거듭 조문행렬에 내포된 의미를 직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기술적으로 이를테면 검찰 총장이 사표내고 검사가 사표낸다고 해서 이런 비극이 되풀이 안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더 좋은 자리 갈 수 있는 것이고 쉴 수도 있는 것이고"라며 "문제는 근본적인 반성을 하고 눈물 흘리는 백성의 가슴속에 들어가서 역지사지해야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달말에 모든 게 끝나고 나면 6월초에 가서 나는 이렇게 권고하고 싶다"며 "대통령께서 각료들 데리고 청와대 사람들이고 다 데리고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한 1주일도 좋고 열흘이라도 좋고 근본적으로 이때까지 자기들이 추진해온 정책적 목표와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수단들을 다 책상에 얹어놓고 기본적인 반성을 해야 된다"며 이 대통령에게 전면적 국정운영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선진화를 했는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토목공사적인 산업화로 후퇴한 것 아니냐, 국민들이 그렇게 보는 것 아니냐"라며 이명박 정부의 캐치프레이즈인 선진화를 꼬집었다.
그는 또한 "20세기 민중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데 21세기 민중은 흩어져야 더 힘을 내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니까 미네르바 하나 잡아넣었다고 해서 미네르바 없어지냐? 수만명의 미네르바가 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의 평화적인 촛불시위까지를 두려워하는 이것이 과연 선진화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이런 큰 문제로부터 시작해서 이를테면 실용주의라고 하는데 실용주의같으면 수단 선택이 합리적이고 융통성이 있어야 하잖나. 그런데 이렇게 나눠가지고 적이라고 인식되면 끝까지 그를 그 자리에서 쫓아내는 것, 이게 과연 실용주의인가, 불도저식으로 밀고 나가는 게 실용주의냐, 이 모든 것을 1년 4개월만에 애도의 물결을 보고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란 말이다. 대통령이 각료 20명 데리고"라고 호된 꾸지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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