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촉, 불과 22분만에 끝나
북한, 개성공단 등 일방적 통고한듯. 통고내용에 관심 집중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늘 오후 8시35분께 시작한 남북 당국간 본격적인 접촉이 20여분만인 오후 8시57분께 종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에 대한 접견이 이뤄졌는지와 참가자 및 접촉 결과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보고받지 못했다"며 "보고받는대로 (오늘 중으로) 브리핑하겠다"고 부연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남북 대표단은 20여분간 진행된 본 접촉에서 서로 자기측 입장이 담긴 문건을 교환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북측에 전달한 문건에서 지난달 30일 이후 23일째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에 대한 접견 허용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 접촉에서 유 씨에 대한 접견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측은 본 접촉에서 '탈북책동.체제비난' 등의 혐의로 조사해 온 유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처분 방침을 밝히고 개성공단의 향후 운영과 관련된 입장을 통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대표단은 곧바로 개성을 떠나 이날 밤 10시반 귀환했다.
이날 양측은 오전 9시부터 개성공단에서 수차례 연락관 접촉을 통해 장소를 남측 기구인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하느냐, 북측 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하느냐를 놓고 11시간여 동안 지리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결국 북측 요구대로 북측 총국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그러나 22분만에 회동이 끝남에 따라 북측이 개성공단 존폐 및 억류 아산직원에 대한 일방적 통보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측은 앞서 지난 16일 접촉을 제의하며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를 통보하겠다"고 말해, 이날 만남이 일방적 통보의 장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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