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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처참한 '콩코드의 전철' 밟지마라"

오바마, 잇따른 신랄 비판에 '경제 회복론'에서 일보 후퇴

'경기 회복론'을 주장해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한 오바마 진영이 "미국경제는 여전히 어려우며 추가 추락에 대비해야 한다"며 한걸음 물러섰다.

오바마 팀 "경제 여전히 어려워, 추락에 대비해야"

오바마 대통령은 제5차 미주정상회담 참석차 방문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경제 상황과 관련, "우리가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신용시장도 여전히 경색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포천>과의 인터뷰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미 경제에 여전히 실질적이고 심각한 위험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를 넘기려면 모든 분야에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름길과 왜곡을 택하기보다는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금융 규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융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개 대형시중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관련해서도 "일부 대형은행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게 될지 모른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앞서 재무부는 19개 은행 모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강변했었다.

오바마의 경제스승 격인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도 이날 NBC 방송과의 대담에서 "부정적 지표만 나오던 시점을 지나 지표들이 일부 엇갈리는 상황이 됐다"면서도 "고용이 회복되고 금융시장이 뒷받침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시간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에) 여전히 실질적인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추락에 대비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크루그먼-루비니, 신랄한 오바마 비판

핑크빛 경제전망을 확산해온 오마바 팀의 이같은 뒷걸음질은 그동안 오바마를 지지해온 경제석학들의 잇따른 오바마 비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예로 대선때 부시정권을 일관되게 신랄 비판해 오바마 당선에 일조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17일 <뉴욕타임스(NYT)> 고정칼럼을 통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경제회복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4가지 근거를 들어 오바마의 경기회복론을 조목조목 힐난했다.

그는 주택, 실업 등 실물경제 지표는 날로 악화되고 있음을 지적한 뒤 "산발적으로 등장하는 긍정적인 수치를 갖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친 호들갑"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의 이익 발표에 대해서도 "회계기준이 투명치 못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의 기고문을 통해 프랑스의 초음속 초대형여행기 콩코드가 지난 2000년 7월 파리 인근에 추락해 117명이 사망하는 처참한 실패를 경험한 뒤, 속도를 줄이고 엔진을 안정시켜 2003년 재취항한 전례를 들어 오바마 정권에게 콩코드의 전철을 밟지 말 것을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은 결코 과거의 황금시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콩코드와 마찬가지로 속도를 줄이고 엔진을 안정화시키는 게 경착륙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오바마 주변의 월가 출신들이 아무리 월가를 살리기 위해 각종 트릭을 써도 국민돈만 더 들어갈 뿐이라는 힐난이었다.

루비니 교수는 파산 초읽기에 들어간 GM만 파산처리 해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추가로 떨어지면서 오는 6~7월 실업률이 10%에 진입하고 내년에는 실업률이 11~1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연 경제정책에 관한 한 갈팡질팡을 거듭하는 오바마가 콩코드의 전철을 되밟지 않을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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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6 8
    111

    미 금융기관들 벼량끝에 몰려있다보니 분식회계로 위기 탈출한다고 해서 그게 되냐.
    골드만삭스의 회계누락에 이어 지난주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 등 거의 대부분의 미국 대형은행들이 사실상 분식회계를 통해 손실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 10 6
    111

    위 글의 루비니 교수의 맹점은 올 6-7월 미 실업률 10%넘는다고 하면.
    올연말까지 남은 기간은 4개월~5개월 남아있기때문에
    미 실업률 ~ 12~13% 이내 내년연말쯤 미 실업률 -20% 이상.

  • 12 7
    ㅋㅋㅋ

    오바마가 뭐 아냐?
    5년전엔 아무도 몰랐던 오바마.
    21세기 강화도령이다.
    그럼 21세기 안동김씨는 키신저시켜 워터게이트 테이프 누설해 닉슨자르고
    촌뚜기 카터를 대통령만든 d.록펠러지.

  • 8 6
    111

    틀린말 안했다 콩코드는 초음속(고속) 여객기 이름이다.... 26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경제회복 기업중심이 아닌 사람= 인간중심으로 하는것이다
    실업자가 더 많아질수가 경제는 더 나빠져...~~.
    실업자가 줄어들수록 경제 회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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