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경찰청장 "장자연 문건에 <조선> 임원 있다"
신지호 의원의 "<조선일보> 간부, 리스트에 들어있나"
강희락 청장 "<조선일보> 고위임원, 리스트에도 있고 고소도 됐다"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이 날 국회 행전안정위원회에 출석한 강 청장을 상대로 <조선일보>가 이종걸, 이정희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을 거론한 뒤,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이미 화제가 된 <조선일보> 고위 간부가 리스트에 들어있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발표를 안하는 건지, 아니면 아직까지도 리스트에 들어있는지 여부를 뚜렷하게 판단을 못하는 건지 둘 중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강 청장은 이에 "전자(前者)로 말씀드리겠다"며 <조선일보> 고위 임원이 장자연 문건에 등장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강 청장은 더 나아가 "(유족측에서 <조선일보> 임원을 상대로) 고소장도 냈고, 리스트에도 들어있다"며 "그러나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데는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이에 "그러니까 고소사건에 해당 인물이 리스트에 들어있는지 없는지는 경찰이 확실히 안다는 말인가"라고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강 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강 청장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연관이 돼 있는지 아직까지 클리어 되지 않았기에 아직 말씀 못드리고 있다"고 덧붙여, 아직 연관 여부를 최종 결론내리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김희철 "A은행장, 장자연 소속사에 27억 대출했다는 데 맞나?"
한편 김희철 민주당 의원은 이 날 회의에서 <아주경제> 보도 내용을 들며 'A 시중은행장'이 장자연 문건에 연루돼 있는지 물었다.
<아주경제>는 이 날 기사에서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는 '모 시중은행 A행장이 고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 김성훈 대표에 부당 대출을 지시하는 등 수년간 유착 관계를 맺어왔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A행장은 최측근 K씨를 통해 김씨 회사를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행장은 수석부행장이었던 2005년 당시 서울 강남의 P지점장을 맡고 있던 K씨에게 '김씨 회사에 적극 지원할 것'을 지시했고, K씨는 김씨 회사의 담보능력과 신용도를 넘어서는 총 27억원을 대출해줬다는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 날 오후 해당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내리고, 대신 A은행장측의 반론을 실었다. A행장 측은 "아주경제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K씨가 지점장 시절 00엔터테인먼트에 18억원을 대출해준 것은 맞다. 그러나 당시 담보 능력이 충분했기 때문에 하자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강희락 청장은 이같은 의혹 보도에 대해 "보도된 내용은 읽어봤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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