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보고서, '안전항목' 통째로 삭제”
선진당 “용서할 수 없어, 제2롯데 다른 곳으로 옮겨야”
“전시 군공항 운영 문제점 인정하는 부분 삭제”
30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에 한국항공운항학회가 제출한 중간보고서와 최종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성남 서울공항 안전성 검증보고서가 중간보고서에서 최종 보고서로 바뀌는 과정에서 전시 군 공항 운영과 관련한 중요 문제점을 인정하는 부분이 통째로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보고서는 결론 ‘9’번에서 “서울공항에서 운영중인 C-130 항공기가 중량 증가에 따라 접근 카테고리(Category) D급으로 운영될 경우 해당 항공기의 선회 반경을 고려한 서편 장주 설정이 다소 영향이 있을 수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최종보고서는 같은 항목이 완전히 빠졌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9’번이 빠지면서 결론은 ‘8’번 다음에 ‘10’번이 나오는 비정상적인 모양새가 됐다.
창밖을 보지 않고 계기비행을 하는 일반 민항 항공기와 달리 밖을 보면서 조종하는 전투기, 수송기 등 군용기의 경우 서로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두번 사각형태의 항로를 따라 이착륙하게 돼 있다. 이 사각형 항로를 장주라고 한다.
신문은 “이 장주에 영향이 있다는 것은 성남 서울공항이 군 공항으로서 운영에 제한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중간보고서는 이 문제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실제 관련 사항 때문에 지난 2007년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카테고리 D급 항공기는 동편장주만 사용하는 경우 공군은 공항활용도를 제한하는 것으로 수용이 불가하다’며 제2롯데월드의 고도를 제한해 건설하라고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 소장은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C-130 수송기는 대형이 아니다. 전쟁에서는 더 큰 수송기가 이용될 것이고, 장주설정은 전투기의 경우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결국 전시작전 수행에 차질이 생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문은 결론적으로 “이는 최종보고서조차도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작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선진 “안전성보고서 조작, 용서못해. 재검토해야”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안전성보고서에서 ‘안전우려 항목’을 삭제하다니 참으로 경악할 일”이라며 “제2롯데월드 건설인가라는 결론에 맞춰 안전성보고서를 조작하고 짜맞추기 결론을 도출했다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는 전략공항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며 “이번 보고서 조작사건을 계기로 제2롯데월드 건설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활주로 이전으로 야기될 수 있는 엄청난 결과를 냉철하게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는 “국론을 분열시켜가며 전략공항의 활주로를 옮길 것이 아니라 제2롯데월드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 건설해야 한다”며 “아직 착공도 하지 않은 건물을 옮기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제2롯데월드 공사지 이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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