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발사대 장착...발사 앞당길 수도
미국 '안보리 제재' 경고, 일본 '미사일 파괴명령' 발동
미-일 언론 "북한, 미사일 발사대에 장착"
미국 N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소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착했다"고 보도했다.
미 관리들에 따르면 현재 2단계까지만 구성된 미사일이 목격되고 있으며, 탄두나 인공위성이 실릴 로켓 상단 부분은 덮개로 가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발사 자체는 수일 내에도 이뤄질 수 있는 상태라고 보도, 북한 당초 예고한 4월4일~8일 이전에라도 발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사일은 크기는 길이가 30m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도 26일 새벽 미-일관계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이 대포동 2호로 여겨지는 탄도미사일을 무수단리의 발사대에 장착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북한이 무수단리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대에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한 사실이 위성으로부터의 정찰정보를 통해 확인됐다"며, 한 정부 관계자의 "날씨가 좋으면 4월4일에서 5일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란 말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미 당국자의 말을 빌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대에 설치했음을 전하며 그가 "발사가 임박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정확한 타임프레임은 여전히 안개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국제 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4∼8일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통보했으며, 같은 기간 2개 항로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로켓 장착은 당초 예상보다 닷새가량 빠른 것이어서, 북한은 지하파이프를 통한 연료 주입을 마치면 빠를 경우 이달말에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유엔제재' 경고, 중국은 미온적
북한의 기습적 로켓 장착에 미국은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유엔 안보리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멕시코를 방문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를 것이며, 6자회담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유엔에서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라는 점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안보리 이사국인 중국은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해 미사일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안보리 제재에 미온적 입장이며 러시아도 마찬가지여서 실제로 안보리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임박 소식에 긴장하며, 오는 27일 각의결의를 거치지 않고 안전보장회의에서 곧바로 북한 미사일 발사시 자위대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 미사일을 파괴하는 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파악,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동해상으로 보내기로 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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