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2롯데월드' 허가, 야 "짜고친 고스톱"
정부 "와류도 안전에 문제 없어", 이틀만에 시뮬레이션
정부 '제2롯데건설' 사실상 허가
정부는 이날 오후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를 열어 용역을 준 한국항공운항학회로부터 비행안전성에 대한 9개 항목 모두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건립을 허가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9개 항목은 △동편활주로 3도 방향변경 후 항공기 출항 △와류.난류(Wake Turbulance) △비행안전구역을 설정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6구역, 미연방항공청(FAA) 7구역내 초고층건물이 비행안전성에 미치는 영향 △조종사의 심리적 불안감 문제 △외국 사례 유무 등이다.
보고서는 막판에 제기된 `와류.난류` 문제에 대해서도 상세 시뮬레이션 결과 비행에 영향은 있지만 안전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실무위원회를 통과한 제2롯데월드안을 빠른 시일내 본회의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7일 행정협의조정 실무위를 열어 제2롯데월드 신축시 비행안전 문제와 관련해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3도 변경하는 대안을 마련해 사실상 제2롯데월드를 신축을 허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야당 "사전에 짜고 친 고스톱"
문제는 벌써부터 야당이 한국항공운항학회가 제출한 보고서가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를 내주기 위해 졸속으로 짜맞춰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회 국방위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학회로부터 미리 제출받은 보고서를 기초로 각종 짜맞추기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한국항공우주학회 조진수(한양대) 교수가 최근 "초고층 건물로 인한 역풍이 비행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진 와류.난류 논란에 대해 보고서는 상세 시뮬레이션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나, 이번 보고서에는 전문가들이 최소 1주일 이상 걸린다는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용역의뢰 이틀째인 12일 날짜로 첨부돼 있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 “사전에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정황증거”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보고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준 비행안정확보 최대구역인 제7구역이 ‘군용비행장에서도 대형(B Class)군용 비행장 주변에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미 군공항 전역에 적용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의도적 오역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또 "보고서는 ICAO에서 7구역을 상황에 따라 국가별로 알아서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두 기구가 규정하는 7구역의 범위는 그 크기에서 3~4㎞가량 격차가 날 정도로 서로 달라, 이 또한 의도적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항공운항학회는 부회장이 적극적 제2롯데월드 건립 찬성론자이며 소속 연구원들이 여러차례 토론회에 찬성 패널로 참석한 전례가 있어, 처음부터 이 학회에 용역을 준 행위 자체가 제2롯데 건립 허가를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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