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盧 모시고 일한 건 큰 영광이자 행운"
"박연차, 나도 친노인데 10원도 후원 안해"
유 전 장관은 이 날 저녁 서울 여성프라자 아트홀에서 열린 '독자들을 위한 강연회'에서 "훗날 묘비명에 '내 인생에서 매우 가치 있는 시기였다'고 한 문장 꼭 넣으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좋은 분이다, 하려고 한 것을 능력이 부족해서 다 하지는 못했지만 힘닿는 만큼 성의껏 국민이 맡겨준 권한을 갖고 합법적으로 적법하게 노력한 분으로 기억한다"며 거듭 노 전 대통령을 극찬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에 대해선 "지난 대선에서의 문제점은 처참하게 표차이가 많이 나게 진 게 아니라 지더라도 후보와 정당이 어떤 시대정신을 붙들고 지느냐였다"며 "아직 국민들에게 빨아들여지지 않지만 미래지향적 시대정신 붙들고 패배했다면 지금 잘 나갔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해법이 안 보인다, 손쉬운 해법 있으면 벌써 해결했을 것"이라며 "민주당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사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선거에서 망할 것 같으면 혁신하지만 다음 선거가 훨씬 조건이 좋아지고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을 100% 확신하기에 민주당은 혁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친노진영을 초토화하고 있는 박연차 파문에 대해선 "박연차 리스트가 나오면서 이강철 특보, 이광재, 서갑원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가만히 보니 나는 친노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선관위 통해 찾아보니 지난 정부의 실세들에게 엄청 후원했던 분들이 저한테는 단돈 10만원도 후원한 게 없더라"며 자신은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는 "돈 백만원이라도 후원 받았으면 'ㄷ' 'ㅈ' 신문에 '유 아무개 돈 받아'라고 크게 실렸을 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까지는 없다"며 "그러나 나도 시국 강연 다니다가 국사범이 아닌 파렴치범으로 잡혀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옛날 통장 거래 내역도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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