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또 다른 논문표절이 밝혀지면서 야당의 사퇴공세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사퇴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김 부총리를 감싸고 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28일 국회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표절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학자윤리를 의심할 만한 일이 또 발생했다"며 "신뢰성에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는 김 부총리는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김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김 부총리는 과거보다 미래를 봐달라도 하는데, 한 개인의 과거가 아닌 교육부총리의 과거는 여당이 그동안 주장해 온 과거사 청산과는 왜 관계가 없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여당은 야당이 논문에 대한 학문적 검토 없이 '덮어놓고 사퇴부터 주장 하는 것은 정략적'이라고 하지만, 도덕적 문제를 들어 정중하게 사퇴요구를 하는 야당의 의견에 대한 숙고 없이 '덮어놓고' 거절하는 청와대의 태도야 말로 문제다"라며 "교육부 수장의 도덕적 문제가 교육행정을 마비시키는 치명적 문제로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 청와대와 당사자의 현명한 판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애초에 제기됐던 논문 표절의혹은 표절이 아닌 것으로 최종적으로 드러난 것 같고, 논문 중복게재 문제는 부총리 스스로 사과했다"며 "부분적인 실수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 본인의 사과가 있었기 때문에 중복게재 문제가 부총리직을 사퇴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또 "정략적인 이유로 김병준 부총리를 흔들어야겠다는 판단에서 먼지털기식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정도면 문제제기가 충분했던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고, 김병준 부총리가 직무수행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흔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