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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유럽에 통화스왑 말도 못 꺼내

서유럽, 발등의 불 동유럽 문제에 관심 집중

정부가 외화 유동성 확보의 완결판으로 추진했던 한.EU(유럽연합) 통화스와프가 사실상 중단됐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최근 EU와 통화스와프 체결을 시도했지만 동유럽 금융위기가 심각해지는 등 유럽 내 사정이 나빠짐에 따라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했을 때 EU 회원국들과 한.유럽 통화스와프 문제도 논의하려고 했으나 유럽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거론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EU가 동유럽에 대한 구제 지원 합의에 실패하는 등 역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 이번 런던에서 한.유럽 통화스와프 문제를 꺼낼 상황이 못됐다"면서 "EU로서는 동유럽이 급한 상황이라서 이미 미.일.중과 900억 달러 이상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외환 보유액마저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는 통화스와프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해 유럽과의 통화스와프 추진은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면서 "이에 따라 미국 및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를 연장 또는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U 입장에서는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이 금융위기로 도산 직전에 직면해 긴급 지원을 하지 않으면 다른 회원국까지 치명타를 입을 상황이어서 외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건전한 한국을 배려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2월 말 현재 한국은 세계 6위 규모인 2천15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한데다 미국, 중국, 일본의 중앙은행과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상태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기존 통화스와프를 강화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과는 4월 말이 기한인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연장하기로 원칙적인 합의가 된 상태며 한미 통화스와프의 경우 기한 연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규모 확대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연장은 큰 이견이 없는 걸로 알고 있으며 다만 규모를 늘려야 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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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5 9
    웃고말자

    상대적으로 견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급하지.
    한국이야 개판5분전이지만 살맞대고 사는 사이는 아니거든.
    만원미만 카드사용시 돈 더 내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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