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재보선 정쟁화 막기 위해 불출마"
"靑에 MB 정례회동 요구했는데 아직 답 못받아"
박 대표는 이 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재보선에는 나서지 않겠다. 지금은 전 국민이 경제살리기에 심혈을 갖춰야 할 때고, 특히 대통령부터 국민들이 한덩어리가 돼서 오로지 경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에 제가 짧은 휴가지만 부인과 함께 경상북도 북부지방을 좀 여행했다"며 "낙동강 바람을 씌며 평상에 앉아 막걸리를 먹고 있는데 집사람이 저보고 '저 유유히 흐르는 장강처럼 인생도 그렇게 사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그래서 낙동강을 한번더 쳐다봤다. 참 평온하게 유유히 잘 흘러가더라. 그래서 저도 그렇게 사는게 좋겠다 생각했다"며 부인의 만류가 결정적 계기가 됐음을 밝혔다.
그는 '10월 재보선도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10월에 재보선이 있을지 없을 지 하늘만이 안다"며 "그런 걸 가지고 지금부터 국민앞에 이야기하기는 좀 빠르지 않나?"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이 연기된 데 대해 "저는 지난주부터 금주에 한번 면담을 했으면 좋겠다고 신청했는데 그 이후에 답을 듣지 못했다"며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박 대표가 이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재보선 출마 문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이 대통령이 만나주지 않으며 사실상 출마에 부정적 견해를 표명함에 따라 박 대표가 결국 출마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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