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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국회 깽판' 발언, 충정에서 나온 것"

"장관이 깽판이라 하면 좋겠냐"에 윤 "지나친 표현" 발끈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자신의 "국회 깽판" 발언 파문에 대해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끝내 사과를 거부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달 26일 <매일경제> 초청 한 강연에서 "국회가 깽판이라 세제 혜택을 못 주고 있다"며 "국회가 저 모양이라 민생법안 처리가 안 되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 선거는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이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서 윤 장관의 지난 달 26일 문제 발언을 거론하며 "매우 오만방자하고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반민주적 발언"이라고 질타하며 "장관이 깽판이라고 하면 좋겠나"라고 힐난했다.

윤 장관은 그러자 도리어 "지나친 표현"이라고 반발하며 "약간의 과장된 보도가 있었다"고 언론탓을 했다. 천 의원이 이에 "<조선일보>가 이렇게 보도했다. 오보라는 말이냐"고 거듭 몰아부치자, 윤 장관은 그제서야 등을 의자뒤로 기댄 채 "그런 취지의 말은 했다"고 퉁명스럽게 자신의 발언을 인정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김태환 의원조차 "그 발언은 썩 좋은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말씀 해명하고 가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윤 장관은 "국정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국무위원으로서 국회 입법부를 존중 안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그러나 다만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 국정이 원활하게 수행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근래에 국회에서 진행되고있는 국회 의사일정이 일부 순조롭게 되지 못해 잘 되기를 바란다는 충정에서 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에 의해 그렇게 보도된 데 혹시 의원님들이 자존심이 상하거나 했다면 유감을 표한다"며 형식적 유감 표명만 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입법부가 행정부의 감시권한이 있듯, 행정부도 입법부에 대해서 하고싶은 얘기는 때때로 할 수 있다"며 "표현의 방법은 적절하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국정의 한 축을 맡고있는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행정부가 입법부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기회는 열려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고 '깽판발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윤 장관 발언으로 회의장은 더욱 시끄러워졌지만 김용구 위원장은 "다음에 이 문제를 더 따지자"며 윤 장관을 서둘러 내보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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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2 23
    아래미

    윤증현 씨를 보면 어떻게 저렇게 이명박 대통령을 닮았냐?
    경제 위기 상황에서, 장관한다고 국회를 '깽판'이라고 하면, 국회가 협조를 할까? 한나라당 170석 의석으로도 안 되는데? 저런 사람들을 보면, 정말 이 나라 경제 위기를 걱정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오늘도 환율 주가 다 개판인데, 윤증현 씨는 국회와 신경전이나 벌이고... 자존심 싸움하십니까? 경제는 챙기십니까? 제2의 강만수 씨를 보는 것 같아, 그저 조마조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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