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미쳤다! 1600원 돌파 직전
역외세력 공세에 62원 폭등한 1,596원, '제2 환란' 방불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8원 상승한 1,542원으로 개장한 뒤 외국인들의 주식 15거래일째 순매도 소식에 1,550원, 1,560원 선을 거침없이 뚫고 상승을 거듭하더니 정오를 지난 1시께 1,590원선마저 돌파하며 62원 폭등한 15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한국씨티은행의 달러 매수에다가 역외세력의 투기적 공세까지 가세하면서 무정부적 패닉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정부가 2월에 예상밖보다 양호한 33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환율이 패닉적 폭등을 거듭하는 것은 향후 1년내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부채가 1천266억달러나 된다는 정부 발표에 따른 외환유동성 우려가 증폭된다가, 서유럽이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면서 신흥시장 위기가 커질 것이란 우려까지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지난주말 한국씨티은행이 외환시장에서 2억달러를 사들인 것과 관련, 한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계은행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씨티는 이와 관련, 외국계 고객들이 맡긴 돈은 환율 1,525원이 넘으면 자동적으로 손절매하도록 돼 있어 불가피한 매각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온 외환보유고 2천억달러가 붕괴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
환율이 패닉 상황을 연출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오후 들어 장중 한때 1,010까지 폭락하면서 1,000선마저 위협하는 등 금융시장 전체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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