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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격노, “박범훈, 제자를 관기(官妓) 취급하다니"

“왜 학생이 총장의 권력의지 실현 위한 도구 돼야 하나"

박범훈 중앙대 총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같은 대학의 진중권 겸임교수가 26일 “공부하는 학생을 조선시대 관기 취급하듯 하는 게 스승으로서 할 짓인가”라고 격노했다.

진 교수는 이날 진보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이상한 사람들 모인 자리에 제자 데리고 나가 욕 보이고, 그것도 모자라 희희덕거리며 성희롱이나 하고 앉았고...”라며 이같이 개탄했다.

그는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기 힘드네요”라며 “도대체 자기 제자를 한나라당 정치인들 모인 곳에 불러다가 소리 시켜놓고서 기껏 한다는 소리가 '키 작은 애가 감칠맛 난다'? 지금이 대한민국인지, 아니면 여전히 조선시대인지, 아예 구별이 안 되나 봅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한나라당 대감님들, 그렇게 전통예술에 관심이 있으면 제발 돈 내고 표 끊고 공연장을 찾으세요. 도대체 뭐 하는 겁니까? 강연의 제목도 가관이더군요. '풍류를 알아야 정치를 잘 한다'? 왜, 그 자리에서 술 한 잔씩 돌리고 권주가도 부르시죠. 대한민국의 정치가 잘 되도록 말이죠"라며 "하여튼 단체로 한심한 인간들"이라고 싸잡아 힐난했다.

그는 다시 화살을 박 총장에게 돌려 "왜 학생이 총장님의 개인적 권력의지의 실현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하는지. 저렇게 기본을 배워먹지 못한 분이 총장 자리 꿰차고 앉았다는 게 대한민국 대학의 불행"이라며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 무슨 고대의 노예 시장도 아니고, 이게 학생을 무대에 세워놓고 선생이 할 소리입니까?"라고 거듭 꾸짖었다.

그는 “제자 보고 '감칠맛'이 난다고 한 김에, 총장님의 맛도 마저 평가하자면, '맛이 가셨네요'”라며 독설을 퍼부은 뒤, 추신으로 “자르세요. 잘릴 테니까. 아, 짜증나 정말...”이라며 중앙대를 그만둘 각오도 돼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진 교수의 글 전문.

아, 중앙대학교네요.

대학의 총장이라는 자가 정치권에서 한 자리 해먹을 것 없을까 기웃기웃거리는 것을 보는 것도 매우 짜증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실력 없어 권력이나 넘보는 한심한 교수들이 넘쳐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므로, 그 저급한 권력의지야 그냥 어느 불쌍한 개인이 제 영달을 위해 몸부림치는 처절한 발버둥쯤으로 이해하고 넘어가 드리지요. 또 그렇게 충성을 바치고도 이 정권에서 개나 소나 얻어먹는 한 자리도 못 얻어먹은 것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기 힘드네요. 도대체 자기 제자를 한나라당 정치인들 모인 곳에 불러다가 소리 시켜놓고서 기껏 한다는 소리가 '키 작은 애가 감칠맛 난다'? 지금이 대한민국인지, 아니면 여전히 조선시대인지, 아예 구별이 안 되나 봅니다. 공부하는 학생을 조선시대 관기 취급하듯 하는 게 스승으로서 할 짓인지....이상한 사람들 모인 자리에 제자 데리고 나가 욕 보이고, 그것도 모자라 희희덕거리며 성희롱이나 하고 앉았고...

고귀한 한국의 전통예술이 고작 여당의 대감님들 모인 자리에서 지화자 분위기 띄우는 여흥거리로 소비되어야 하나요? 한나라당 대감님들, 그렇게 전통예술에 관심이 있으면 제발 돈 내고 표 끊고 공연장을 찾으세요. 도대체 뭐 하는 겁니까? 강연의 제목도 가관이더군요. "풍류를 알아야 정치를 잘 한다"? 왜, 그 자리에서 술 한 잔씩 돌리고 권주가도 부르시죠. 대한민국의 정치가 잘 되도록 말이죠. 하여튼 단체로 한심한 인간들입니다.

왜 학생이 총장님의 개인적 권력의지의 실현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하는지. 저렇게 기본을 배워먹지 못한 분이 총장 자리 꿰차고 앉았다는 게 대한민국 대학의 불행입니다.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 이 자체도 가공할 성차별 발언이지요. 무슨 고대의 노예 시장도 아니고, 이게 학생을 무대에 세워놓고 선생이 할 소리입니까? 제자보고 '감칠맛'이 난다고 한 김에, 총장님의 맛도 마저 평가하자면,

' 맛이 가셨네요.'

ps. 자르세요. 잘릴 테니까. 아, 짜증나 정말...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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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7 개 있습니다.

  • 6 6
    결론

    한나라당에 충성을 다하는 여성단체들은 이사안에 대해 찍소리안할거다
    이화여대애가 당한일이 아니니까..

  • 9 6
    사주

    찰떡궁합이네
    어륀쥐랑

  • 8 15
    푸하하

    박완서 소설대로 되가나?
    중권이가 완장차더만 주인한테도 대드네?

  • 20 24
    조선시대

    정말, 조선시대 위정자들의 술잔치 같구만....
    조선말기 썩은 관리들이 백성 고혈을 빨아
    풍류잔치 벌이는 모습...
    기생들 불러다 희롱짓하고...
    이러다 민란이 나서...모가지 댕강...

  • 15 5
    친절한아자씨

    저런 인간을 총장으로 앉혀둔...중앙대....레베루.....
    확 떨어지는구만......총장 어여 갈어....
    혹시 알어? 이 인사 치매기 발동하면 예쁜애들만 골라서 학사주점 만들지도 모르자너

  • 26 8
    ㅋㅋㅋ

    저 물건도 찌농이 닮아가나보다.
    왜 이리도, 잡것들이 설치는지...

  • 39 5
    중앙대 동문

    학교 망신 시킨 박 동문은 늦기 전에 거취를 결정하시오.
    총장으로서 노골적인 정치 참여을 하더니, 이제는 동문들과 후배 재학생들에까지 망신을 주는군요. 대학 총장이란 자리가 그런 자리가 아닙니다. 기가 막혀 몇몇 동문들과 얘기해봤는데. 모두들 황당하다는군요. 총장 이전에 박 동문! 학교 망신 그만시키고 거취를 결정하세요.-중앙대 70년대 초반 학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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