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여제자 성희롱 발언' 파문 확산
"토종이 애도 잘 낳고 감칠맛 있어"에 야당-여성계 격노
박범훈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감칠맛 있어"
박 총장은 지난 23일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등이 공동주최한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초청 강연회에서 한나라당을 고수(鼓手)로, 이명박 정부를 소리꾼으로 비유하는 내용의 강연을 하던 중, 마이크 앞에 서 있던 소리꾼 여제자를 향해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 총장은 이어 "이제 음식도 바뀌고 해서 요즘엔 키가 크지 않나. 음식이 달라 길쭉길쭉해졌는데, 사실 (자신의 여제자를 가리키며) 감칠 맛이 있다. 요렇게 조그만 데 매력이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스코리아를 보면 예쁜 아가씨들만 나와서 고르는데 진선미를 심사하기 어렵다"며 "심사하기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럴듯한 사람 하나 세워놓고 옆에 못난이를 갖다 놓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지난 대선때 현직 대학 총장 신분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지내 '폴리페서' 논란을 야기했으며, 이명박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대표적 친이 인사다.
민주당 "MB의 마사지걸 발언 연상돼"
박 총장 발언에 대해 즉각 야당과 여성계, 중앙대 학생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김성희 의원은 2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박 총장 발언에 대해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 행사가 이명박정부 출범 1주년을 기념해서 기념강연으로 이루어진 자리"라며 "요즘 국민들이 경제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한나라당 지도부와 위원들이 한가롭게 앉아서 이런 저질스런 발언들을 들으면서 이런 행사를 했다는 것 자체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화살을 박 총장에게 돌려 "대학의 총장이신 분이 자기 제자를 상대로 토종이 어떻다, 감칠맛이 있다든가 쪼그만 것이 매력이 있다든가 이런 성희롱적인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이해를 못 하겠다"고 꾸짖었다.
그는 "이 학교의 학생들의 굉장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며 중앙대 반응을 전한 뒤, "중앙대 학생들의 총장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학교 망신이고 교육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반발이 있고,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사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총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박 총장이 이 대통령 측근임을 지목하며 "참 공교롭게도 박범훈총장의 발언이 이명박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발언과 비슷하다"며 "그 당시 마사지걸 발언을 하셨는데, 마사지걸이 있는 곳을 갈 경우에는 얼굴이 덜 예쁜여자를 고른다더라.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이 나갔다, 덜 예쁜 여자가 서비스가 좋다, 이것이 물의를 빚자, 이것은 생활의 지혜, 삶의 지혜라고 변명을 하셨다. 참 걱정된다"며 이 대통령까지 싸잡아 힐난했다.
김 의원외에도 여성계, 중앙대 학생들은 강력 반발하며 곧 박 총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성명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박 총장 발언으로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여기자 성추행'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최연희 의원을 곧 복당시킬 계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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