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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금정터널, 붕괴된 채로 관통식

행사 1주일전 터널 붕괴, 공단 은폐후 관통식 강행

국내 최장 터널인 부산의 금정터널이 지난 13일 붕괴된 상태로 관통식을 강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터널은 관통식에 맞추려 '속도전'을 펴다가 붕괴된 것으로 알려져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밀어붙이기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될 전망이다.

18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허남식 부산시장, 외국 귀빈 등 수백 명이 참가한 가운데 길이 20.3km로 국내 최장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부산 금정터널 관통식이 화려하게 열렸다.

닷새가 지난 18일, 차로 깊숙이 터널 내부로 진입하자 관통됐다던 터널이 거대한 흙더미로 막혀 있고 주변에는 곳곳에 흙이 흘러내린 흔적도 눈에 띄었다. 막힌 구간은 모두 20미터로 금정산 정상 부근 지하 350미터, 경부 고속철도 2단계 14-2 공구다.터널이 막힌 시점은 관통식이 열리기 일주일 전인 지난 6일 새벽이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이와 관련, 상단부 일부에 균열이 생겨 터널 전체를 흙으로 메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공사측 관계자는 MBC에 "보면 알겠지만 콘크리트면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 추가적인 사고를 막기 위해 흙을 쌓았고요. 그 과정에서 약간의 토사가 흘러내린..."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 근로자들은 관통식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공사하다 터널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한다. 익명의 현장 작업자는 MBC에 "관통식 일주일 전에 내려앉았는데...지반이 매우 안 좋은데, 서둘러 공사를 하다 보니까..."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관통식 일정 때문에 국토해양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오세영 공단 영남본부 토목팀장은 "전화로만 본사에 전화를 했다. 본사에서는 정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과 시공사 측은 사고 발생시점이 관통식 직후라고 발뺌하다가 뒤늦게야 사실을 인정했다. 오세영 토목팀장은 "그것이 2월 6일로... 그러니까 제가 알기로 2월 6일 정도 될 것"이라고 뒤늦게 시인했다.

터널 일부가 부실공사로 붕괴됐는데도 불과 6km 떨어진 곳에선 관통 축하 행사가 열리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MBC는 개탄했다.

금정터널은 지난 13일 관통식때도 행사 도중에 정전이 돼 캄캄한 어둠속에서 방송 카메라 불빛과 자동차 전조등에 의존해 행사를 마쳐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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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5 개 있습니다.

  • 13 15
    공산당

    김일성, 김정일 수준이네.
    보여주기 행정. 성과 행정.

  • 14 10
    푸하하

    터널 뚫는건 김정일한테 배워야지
    통일후 김정일 터널을 관광상품하자.
    구치터널처럼.

  • 16 17
    웃긴다.

    새로운 체험 관광지 탄생?
    언제 무너질지 모를 터널에
    언제 빠질지 모를 침목에
    아주 좋아요. 경부고속 철도 2단계 구간!!!
    목숨을 걸고 이용해야 할 구간이구만.ㅉㅉㅉ
    대구 부산 사람들 정신차리고 이용하십시요.

  • 19 18
    무섭다

    부산에 살면서 부산에 사는게 항상 무섭다
    부산에 살면서 부산에 사는게 항상 무섭다.
    부산에 살면서 항상 만나는 익숙한 공포가 더 크게 다시 확인되는 상황에
    부산에 계속 살아야 하는건지 회의하게 된다...
    그리고
    이 황당한 일에 현정부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은 왜인지...

  • 17 14
    111

    빨리 빨리 병...
    부실공사......관통식에 맞출려고 무리한 빨리 빨리공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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