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에게 쟁점법 '신중처리' 주문
"쟁점법안, 정부와 야당-국민이 바라보는 관점 차이 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회동 뒤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사회통합도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지 않나"라며 "지금 정부가 바라보는 쟁점법안에 관한 관점, 그리고 야당이 바라보는 관점과 국민이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차이가 크다"며 거듭 쟁점법안 강행 처리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대표는 이어 "경제살리기 문제와 쟁점법안과 관련해서 (이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2월달에 쟁점법안을 다룰 예정인데 쟁점 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 사이의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른가,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 국민이 우려하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잘 토론도 하고 검토도 하고 국민 공감대 위에서 추진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여당의 '속도전'에 대해서도 "충분히 국민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위에서 추진되었으면 좋겠다"며 거듭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밖에 이 대통령에게 "경제가 너무 어렵고 세계경제가 자꾸 악화되니까 어려움이 많겠지만 꼭 경제를 살려서 국민들한테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 참사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안했다"며 "용산문제는 수사를 하고 있는 중이니까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경질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켜봐야하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이 날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남경필 의원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약2~3분 가량의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 날 오후 1시 25분께 당 중진 의원들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찰나 박 전 대표를 따로 불러 약 2~3분 가량의 독대를 나눴다.
두 사람은 창밖을 내다보며 서서 이야기를 나눴고, 이 대통령이 주로 말했고, 박 전 대표는 고개만 끄덕이는 등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안상수 의원에 따르면, 친박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찬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우리들(친박)이 좀 들어갈 수 있도록, 단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달라"며 "박 전 대표도 자주 만나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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