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한국경제, 본격적 충격 아직 시작 안돼"
스티븐 로치 "대중국 수출 격감, 한국 경기침체 빠졌다는 증거"
2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다보스포럼에서 <매경>과 관련 "한국 경제가 느끼는 글로벌 경기 침체 충격이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덜한 것(milder)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충격이 시작된 것이 아니다"며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한국 경제 근간인 수출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언제까지 직원해고를 늦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경기 침체에 감원 바람까지 겹치면 한국 경기 전망이 한층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도 "수출에만 과도하게 의존하고 내수는 받쳐주지 않는 경제 불균형이 한국 등 아시아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라며 한국의 과도한 수출의존도를 치명적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로치 회장은 특히 "한국의 가장 큰 무역파트너인 중국 경제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중국에 대한 한국 수출이 35%나 줄었다"며 "이는 한국 경제가 완전한 경기 침체에 빠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로치 회장은 한국정부의 대책과 관련해선 "소비자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 감세 외에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퇴직 후 삶을 영위하는 데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미국정부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가능성에 비관적 전망을 하면서 "출범한 지 2주가량 된 오바마 정부의 최우선 통상 이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라며 "오바마 정부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펴지 않았으면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오바마 보호주의' 출현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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