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거대한 쓰나미, 한국 향해 맹렬히 달려와"
"수출 대기업들은 무척 힘들 것. 내수 기업들도 곧 휘말릴듯"
최 회장은 29일(현지시간) 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각국인사들을 초청한 '한국의 밤 2009'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정유나 텔레콤 등 내수 비중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은 무척 힘들 것"이라면서 "시차가 있을 뿐 우리도 조만간 거대한 쓰나미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의 상황 인식은 올해 세계경제가 극심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대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고, 수출 격감의 결과 2차적으로 내수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롯데와 함께 작금의 위기상황하에서 가장 안전도가 높은 그룹으로 평가되는 SK그룹의 총수인 최 회장까지 극한적 위기감을 드러냄으로써 올해 한국경제가 통과해야 할 고통의 터널이 얼마나 길고 험난할지를 새삼 실감케 한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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