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석기 감싸기'로 급선회
남경필 "용산 참사 자성해야" vs 박희태 "나중에 말하라"
한나라당은 이 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고, 회의 첫머리에 용산 참사와 관련, 철거민들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 동영상부터 상영했다.
동영상 상영 직후 송광호 최고위원은 뉴타운 재개발에 따른 세입자들의 턱없이 모자란 보상비를 지적하며 "이 정책을 입안한 자가 최초의 책임자"라며 "여기에 창출된 그 많은 부가가치를 골고루 나눠가져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데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어 "그 현장에서 데모를 진압한 치안의 총수보고 책임을 지라고 그러는데 그 사람을 문책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신의 골을 끊자고 그러면 근본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군이나 경찰은 정책 입안자들의 정책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은 책임을 진다고 하면 3번째 정도의 사람들"이라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경질론을 정면 일축했다.
그는 더 나아가 "법에 의해 직무를 수행하다 실수한 것을 가지고 지나치게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거듭 김석기 내정자를 감쌌다.
그러자 남경필 의원이 발언을 신청, "용산 참사와 거기에 대한 책임에 다른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희태 대표는 그러나 즉각 "다른 목소리도 있다는 것은 비공개때 하자"고 남 의원의 발언을 제지했다. 박 대표는 이어 박순자, 정몽준 최고위원 등에게 발언 기회를 부여하며 서둘러 화제를 바꿨다.
남 의원은 이에 "대표님"하며 재차 발언권을 달라고 했지만, 박 대표는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려 비공개 회의를 선언했다. 남 의원은 회의장에서 기자들이 퇴장하는 동안 박 대표를 응시하며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