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쇼크', 4분기 영업손실 1조 육박
KT-LG전자-현대차도 줄줄이 '실망 성적표', 실물경제 공포 확산
삼성전자, 초유의 분기 대규모 적자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에 창사후 최초로 1조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메모리와 LCD의 판매가격 하락 심화, 휴대폰과 디지털TV등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 급증(전분기 대비 9천억원의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부품과 세트 모두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돼 본사기준으로 18조4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9천400억원의 영업손실, 2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는 33조원의 매출과 7천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분기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분기실적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며, 이는 시장의 전망치 3천765억원보다 높은 수치여서 시장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삼성전자 실적이 더욱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어 시장에 던지는 충격이 더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전망과 관련, "글로벌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1분기의 경우 경기 침체 영향과 함께 비수기가 겹쳐 수요 부진이 예상되나, 하반기 경기 호전 시 최대 수혜자가 되기 위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더욱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KT도 5년만에 분기 적자
KT도 4분기 적자 발생으로 시장을 요동케 했다.
KT는 이날 지난해 4분기에 26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 2003년 3분기 이후 5년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해 연간 실적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07년보다 22.3%, 54.2%나 급감, 민영화 이후 최악의 경영성적표를 남겼다.
KT의 4분기 매출은 전화수익과 집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걸때 나오는 LM수익의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4% 줄어든 2조 8천7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6억원으로 54.5% 급감했으며 당기순익은 26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KT의 분기순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3년 3분기 4천965억원의 적자를 낸뒤 처음이다. 영업창구 KT플라자를 축소하면서 명예퇴직을 실시해 인건비가 크게 증가한데다 환율급등으로 환손실이 1천700억에 달한 것이 요인이다.
LG전자-현대차도 어닝 쇼크
앞서 22일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에 간신히 흑자를 내기는 했으나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숫자여서 시장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4분기 글로벌 기준 영업이익은 1천1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고작 0.8%에 그치며, 시장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천500억 원을 밑돌았다. 뿐만 아니라 3분기(5천705억 원)와 비교하면 5분의 1토막에도 못 미쳤고, 본사 기준으로는 아예 4분기 3천9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역시 지난 4분기에 영업이익 5천810억원, 순이익 2천436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 역시 시장의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6천614억원, 순이익 5천43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여서 시장에선 `어닝 쇼크'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줄줄이 적자 또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실물경제 공포'가 시장을 휩쓰는 삼엄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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