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너무 비싼 학습비용, '3천억원'
산은, 대우조선협상 결렬 3천억 몰취. 돈 잃고 눈총 받고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대우조선 매각추진위원회는 이날 보고에서 "한화가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데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분할인수 방안을 제안해 더 이상 협상이 어렵다"고 보고했다. 산업은행은 한화와의 대우조선 매각 협상 종결과 향후 매각 계획을 22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한화와의 매각 결렬로, 대우조선 재매각을 추진키로 했으나 포스코가 이미 입찰에 뛰어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는 등 1차 입찰에 참가했던 대다수 기업들이 날로 심화되는 경제위기 상황하에서 대우조선 매입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우조선 매각은 앞으로 상당기간 성사되기 힘들 전망이다.
이처럼 산은이 결렬 방침을 확정함에 대해 한화측은 대우조선 노조 반대로 현장 실사 등을 하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3천억원 반환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산은과 한화간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한화는 3천억원 가운데 최소한 절반은 돌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불발에 따른 3천억원의 손실이 오너인 김승연 한화회장의 '대우조선 집착'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적 평가를 하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 협정을 체결한 지난해 11월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국내외가 금융공황적 위기 상황에 처한 극한 위기상황이었는데도 한화가 6조원이 넘는 거액을 인수가격을 써낸 자체가 '상황판단 미스'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화가 자체대금은 1조원밖에 없으면서도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해 5조원이상을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은 심각한 상황 오판이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금융경색이 국내외적으로 최악인 상황에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5조원이상을 동원할 수 있다는 판단 자체가 심각한 오판이었다는 것.
증시 등 금융시장에서는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결렬이 차라리 한화에게는 잘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한화 입장에선 3천억원이란 너무 큰 거액을 학습비용으로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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