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라디오연설에 이어 민주당의 국회 점거 사태에 대해 재차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 날 저녁 한나라당 중앙위원 190여명과 함께한 비공개 만찬에서 행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했다.

안 총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 지도자로서 G20, 선진20개국 의장국이 되지 않았나?라며 "앞으로 국제회의에서 사회도 보고 지도자 역할을 해야 할 텐데, '당신네 나라의 국회의원들이 쇠망치 들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대한민국이 과연 민주주의 되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누가 옆에서 쿡 찌르면 정말 내가 무슨 말을 해야 되겠느냐"고 국회 점거사태를 비난했다.

이 날 만찬은 중앙위 의장인 이군현 의원과 부의장 이춘식 의원이 주도했고, 건배사를 한 이명박 직계 이춘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이란 의미의 "이대성"을 외치기도 했다.

안 총장은 이같은 전 날 만찬 내용을 전하며 "우리들이 이번에 폭력방지특별법을 기안하고 지금 신중하게 절차를 거치고 있는 중"이라며 폭력방지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밀어붙일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그는 한나라당 의원 입각과 관련해선 "당의 입장에서 보면 박희태 대표 말처럼 당에도 훈련된, 말하자면 이론적으로 무장이 잘 되고 국가적 위기를 풀어가는 데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그런 인재들이 많이 있다"며 "이런 인재들을 좀 당에서 많이 보내기를 원하고 있고, 또 국가적인 어려움을 푸는 데 그런 분들이 꼭 필요하리라 생각을 해서 당에서는 아마 강력하게 대통령께 그렇게 건의를 하리라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