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중인 개각 등 '2기 팀' 구성과 관련, 'TK(대구경북) 독식'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펴고 나섰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설연휴 전후로 예상되는 개각이 이른바 '형님인사, TK인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며 "한상률 국세청장의 그림뇌물 수수 논란의 핵심은 국세청 내부 TK 세력간의 갈등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지난 연말 인사에서 TK 출신의 약진을 계기로 TK 출신인 현 국세청장 흔들기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국가정보원은 형님의 측근으로 알려진 기조실장 중심의 TK세력이 지난 개각에서 약진했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라며 "검찰의 경우도 TK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검찰총장을 비판하는 내용과 형식을 보면 집권여당인지 의심이 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찰청장의 유력한 후임 후보로도 TK 출신이자 최 방통위원장과 일정정도 가까운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며 "이런 것을 정리해보면 이번 개각은 형님인사이자 TK인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각대상과 관련해선 "경제를 잘못 이끈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방송장악의 현장 지도자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국회에서 막말을 하고 현대사 왜곡에 앞장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반드시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TK를 정조준한 뒤 "청와대와 장차관뿐만 아니라 각부처 1급들 심지어는 국영기업체 산하 기업체까지도 진행되고 있다는 움직임을 우리들은 포착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에 대한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고 지금 국세청장에 문제나 이런 시각에서 있어서도 특정 지역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급까지 포함해서 장차관 고위공직자에 상응하는 1급들 공공기관장에 대해서 그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대단히 무거운 시각으로 이 문제를 보고 있다"며 "그런 것이 만일 현실화된다면 현 정부는 또 다시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고 야당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등 정부여당은 앞서 단행된 검찰 고위직인사에서 지역적 형평성을 맞춘 점 등을 제시하며 야당의 전형적 음해공세로 맞받아치고 있어, 향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