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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방상훈-<중앙> 홍석현, '방송진출' 선언

2세들 요직으로 승진, 국내외 재계와의 '연대전선' 초읽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새해를 맞아 경쟁적으로 방송진출 선언을 했다. 아울러 2세들을 요직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도 단행했다.

신문-방송 겸영을 둘러싼 여야 극한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하에서 방송법 통과를 기정사실화하며 <조선><중앙>이 본격적인 방송 진출 경쟁에 나선 양상이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실험은 끝났다. 실행에 옮길 때"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한 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몸을 움츠리고, 방어 자세만 취해서는 안된다"며 "한국의 미디어 산업은 올해를 고비로 커다란 분수령 하나를 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방 사장은 이어 "활자매체를 중심으로 한국 언론계를 선두에서 이끌어 온 조선일보 또한 역사적인 분수령을 넘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천국의 국경을 넘다’와 ‘강인선 라이브’ 프로그램이 나라 안팎에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우리는 이미 새로운 매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제 실험은 끝났다. 실행에 옮겨야할 때"라며 방송 진출 선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활자 콘텐츠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인쇄 매체로 서비스하고, 음성 콘텐츠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음성 매체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동영상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영상 매체로 서비스해야 한다"며 "회사 경영도 새롭게 탄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도록 크게 변화할 것이며, 올해야 말로 그 모든 변화가 어떤 망설임도 없이 행동에 옮겨지는 첫 번째 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방 사장은 이처럼 방송 진출을 선언하면서 장남 방준오(35)씨를 경영기획실 산하의 '미래전략팀장'으로 승진시켜 방송 진출에 대비해 본격적 경영수업을 시작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방 사장의 차남 방정오씨도 현재 경영기획실 미디어전략팀장(과장급)으로 근무중이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나의 가슴 설레"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도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말 미국 타임워너의 투자를 받은 대목을 강조하며 새로 진출할 방송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회장은 우선 "국내 교양채널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Q 채널은 세계 굴지의 미디어 그룹인 타임 워너의 투자를 받았다. 카툰네트워크에 이어 다큐멘터리 분야의 합작이 이뤄짐으로써 한국의 방송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타임워너 투자 유치 성공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어 경제불황으로 신문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지적한 뒤, "이미 미국과 일본ㆍ유럽 등 유수의 신문사들은 광고와 판매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생존을 목표로 한 합종연횡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미디어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과 맞물려 새해엔 이제껏 유례가 없는 글로벌 차원의 미디어산업 재편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존차원에서라도 방송 진출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의 미디어환경도 급격한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방송 시장의 확대, 민영 미디어랩과 중간광고 허용 등 각종 규제가 풀리면 신문ㆍ방송ㆍ뉴미디어 등 매체간의 생존 경쟁과 업종간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신문-방송 겸영 허용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더 나아가 "2009년은 우리 JMnet의 앞 날에 분수령이 될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과거 어느 해보다도 할 일이 많은 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나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고 방송 진출에 대한 설레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5년전 중앙일보를 맡게 된 이후부터 나에게는 확고한 꿈이 있다"며 "중앙일보와 JMnet을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초일류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키우는 일이다. 변화를 화두로 내 건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듯이 우리도 우리 자신, 미디어 업계, 나아가 한국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자"는 주장으로 신년사를 끝냈다.

한편 홍 회장도 이처럼 방송 진출을 사실상 공식선언하면서 장남 홍정도(32)씨를 기획담당 이사대우로 승진발령했다. 이로써 지난 2005년 5월 입사한 정도씨는 3년반여만에 이사대우가 되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문제는 총알, 대기업들과 연대 전망

<조선>과 <중앙> 오너의 경쟁적 방송 진출 선언은 야당과 언론노조 등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이 방송법을 밀어붙이라는 우회적 압박인 동시에, 앞으로 방송시장에서 헤게모니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총알'이다. <조선><중앙> 모두 자력만으로는 방송사업에 소요될 막대한 재원을 조달할 길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경제불황으로 광고수입이 급감하면서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에 필연적으로 대기업들과의 연대전선 구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언론계에는 <조선일보>의 경우 2년여전부터 함께 방송에 진출할 파트너를 물색, 이미 H, C 등 몇몇 대기업들과 암묵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중앙일보>의 경우도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앞서 Q채널에 투자를 유치한 타임워너 등 외국 미디어그룹과의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문과 재계의 방송 진출이 눈앞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양상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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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7 개 있습니다.

  • 11 6
    미래예측

    극우보수지들의 미래가 없다
    미국에서 시카고 트리뷴, LAT가 파산하는 걸 보고 생각이 많겠지.
    CSM도 활자 신문을 접었다.
    그렇게 발광하는 조중동 페이퍼들이지만 미래 독자가 없지 않는가?
    늙은 독자들이 읽으면서 박정희 만세 하는 신문이 얼마나 갈 거라고 생각하는가?
    역시 방송 진출해서 포르노 채널 여는 게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인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 11 9
    중립

    절약은 기사에 나오는 조중동이 뭔소린 지는 알고 얘기하는 걸까
    국회에 여당과 야당이 있듯이 언론도 여당옹호 언론 야당옹호 언론 이렇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미fta는 찬성 하지만 이명박 옹호 세력에게 유리한 방송법은 반대한다 너는 조중동이 모든언론 장악한다는 것이 결국 어떤 결론이 나온다는 것도 모르냐? 그렇게 할려면 차라리 김정일 만세 외쳐라 그게 보기좋다

  • 7 19
    절약

    북한처럼 방송 하나만 해라
    그래야 좌빨들이 좋아하지.

  • 13 7

    제리 스프링어가 문제가 아니라
    이건 공중파가 전부 한국판 빌 오라일리 천국이 되겠구만.

  • 25 7
    메뚜기;

    조중동 세상이 오는군
    조중동이 MBC나 KBS2를 지배하는 세상이 곧 오겠군..
    오호통재라..어찌 이런 현실이..

  • 12 8
    111

    동아일보는 빠져있네.
    조중동 방송이 되려면 채널이 하나 더 필요한데.
    KBS1 도 민영화해야 조중동 방송이 되는데
    SBS가 팔려 나가나.
    저것들은 대기업과 대기업연결은 결혼

  • 35 9
    hermes

    역시 각본대로 움직이는군....
    꼭두각시들이 앞에서 바람잡고 서서히 본색들을 드러내는구만....
    국민들이 그 정도도 모를것 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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