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단전-단수하고 경찰도 투입시켜야"
<현장> '강경파들 잔치판' 된 한나라당 의총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소집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민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지도부가 먼저 김 의장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박희태 대표는 "어제 질서유지권이 발동됐다 하는데 저 넓은 의사당을 점령하고있는 폭군 의원들은 한 사람도 질서유지의 대상이 안되고있다"며 "여전히 폭력이 국회를 지배하고 있다. 질서유지권이 허황된 구호에 그쳐 이 국회가 더 이상 존속하겠나"고 질서유지권 발동 후 실력행사에 돌입하지 않는 김 의장을 비난했다. 박 대표는 "또 우리가 회의장을 확보하더라도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상정 안해주면 일방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무더기 직권상정을 주문했다.
이어 자유발언에 나선 이군현 의원도 "질서유지권 발동한지가 몇시간이 지났나? 그럼에도 그냥 지켜보고 있는 것은 저쪽에서 폭도 짓을 하고 있는데 왜 우리가 더 참아야한다는 말인가?"라며 "이제 경위를 시켜서 국회의장이 그 문을 뚫어야한다"며 "전기톱으로 쇠사슬을 끊어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본회의장에 대한 전기를 끊고 단수도 시켜야 한다. 쫓아내야 한다"며 "국회의장이 직접 나와 진두지휘해 사무처 경위들을 시켜서, 경위들이 끌어내려 하는데도 안나가려고 하는 것을 TV에 적나라하게 보여주어야한다. 우리도 전적으로 힘을 합치겠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의원은 "지금 이 시각, 대한민국 국회의장은 어디 있나. 왜 국회가 폭력으로 점거되고있는 상황을 방치하고 있나?"라며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 법인데 자신의 집무실이 점거됐다고 해서, 서울로 부산으로 여의도로 빙빙 도는 것은 옳지않다. 지금 즉시 국회로 돌아오라"고 비아냥성 힐난을 퍼부었다.
이한성 의원은 "경위-방호원 가지고는 택도 없다. 한명, 한명씩 의원들이 끌어내든지 같이 본회의장을 점거하든지 여기 앉아 뭐 하나?"라며 한나라당 의원 투입을 주장한 뒤, "이렇게 신년 맞으면 한나라당 지지세력 다 잃는다"고 주장했다.
진수희 의원은 "질서유지권 발동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광석화 같이 질서를 유지해달라. 의사당을 정리해달라"며 "일단 책임부터 다하라. 당장 있을 지도 모를 야당의 비난이나 좌파의 비난을 두려워말라"고 김의장을 압박했다.
진성호 의원은 "이왕 이렇게 된거, 국민들을 위해 법을 통과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지체되더라도 국회에 떼쓰기는 안된다는 생각을 보여주어여 한다"며 "본청 주변에는 식사나 물 등을 제한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저분들이 정말 목숨을 걸고 국민들을 위한 투쟁이라면 인간으로서 극복할 수 있는 한계를 경험시켜보자"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적극 도와드리겠다. 열심히 하겠다. 화끈하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종희 의원은 "만일 의사당 안에서 살인이 벌어진다면 경찰이 안들어오나? 이미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국회가 뭐 대단하다고 못들어오나?"라며 "국회법에도 경찰은 (본청 건물) 밖에서 경호하게 돼 있지만 그것은 평상시나 어느 정도 상황인 것이지, 지금처럼 이 무법천지에서 그렇게 대응하는 것은 국회의장의 직무 유기"라며 경찰력 투입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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