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이 내년에 미국 메이저리그축구(MLS)에서 뚜리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안정환의 국내 에이전트인 최월규 대표는 16일 <스포츠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어느 팀인지 말하긴 곤란하지만 그중 한팀과는 구체적인 연봉은 물론 38%로 규정된 세금면제 등까지 논의해 이적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주 안에 결정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에 따르면, 안정환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는 부산이 안정환에게 재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제시액이 적고, 안정환도 자녀 교육 등을 고려해 외국 리그 재진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나 일부 팬들은 비판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찬성파들은 그동안 안정환이 유럽에서 제 실력을 발휘해 볼 기회를 얻기도 전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방출의 설움을 겪었고, K리그로 돌아와서도 수원과 부산을 거치면서도 자신의 실력과는 무관하게 불운에 시달렸던 만큼 다시 외국 리그에서 명예회복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올시즌 안정환이 부산에서 개인 기량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충분히 국가대표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만큼 성공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반면에 반대파들은 안정환이 축구열기가 떨어지는 미국으로 가는 것은 안정환 본인에게도 손해일 뿐 아니라 이제 막 흥행구단으로 발돋움하려는 부산 구단에게도 타격을 입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또 안정환 스스로 유럽에서 돌아온 이후 K리그에서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일단 내년에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뒤 명예회복에 성공하면 외국 리그에 재도전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의 이정석 사무국장은 "경제 한파로 모두가 힘들다. 우리 구단도 예외가 아니어서 제시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돼 있다"며 "게다가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할 상황도 못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FA 신분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선수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기존대로 내년에도 같이 가고 싶다는 것"이라고 잔류를 희망했다.
미국 MLS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영입제의를 받은 등 미국행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지의 제왕' 안정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