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26일 쌀 직불금 수령자 105만 명의 신분과 직업이 적힌 명단을 감사원에 송부하는 방식으로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 쌀 직불금 국정조사특위의 기관보고에 참석,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의 명단 제출 요구에 “수령자 105만 명의 신분과 직업이 적힌 명단을 감사원에 송부하겠다”고 답했다.

정 이사장은 “작년 감사원이 쌀 직불금 불법수령과 관련해 소득과 직업을 분류해달라고 해서 자료를 제출한 일이 있다”며 “감사원이 지난 10월 24일에 자료가 폐기됐으니 다시 자료를 요구했으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줄 수 없다는 회신을 보냈으나 공익을 위해 협조해야 할 입장이 있어 명단을 감사원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조에 협조해야 되겠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법의 해석상 주기가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비협조한 것인데, 여야와 국민의 여망이 있어 감사원에 제출했던 원 자료를 돌려주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이에 “국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105만 명의 명단이 아닌 28만의 불법 수령 의혹자 명단”이라며 “건보공단이 이를 28만명으로 추출하도록 협조한다면 감사원도 협조하겠다. 생성이 가능하다”고 국회에 명단 제출 입장을 밝혔다.

송광호 위원장은 “정형근 이사장이 명단을 직업별로 분류, 추출해서 감사원에 제출하면 감사원이 다시 국회에 명단을 주기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회의장에 들어와 국조를 계속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회의장 복귀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속개된 국조특위 기관보고는 민주당 소속 특위위원 5명이 정 이사장의 자료 제출 비협조에 반발, 보이콧을 선언한 뒤 집단 퇴장해, 반쪽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