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11일 KBS가 이명박 대통령의 <조선일보>, <마이니치>, <더 타임스>와의 공동회견 내용을 보도하면서 <마이니치> 신문만을 인용해 보도한 데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조선일보> 인터넷판인 <조선닷컴>은 이날 오후 ‘정신없는 KBS…어느 나라 방송사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BS 1TV ‘뉴스광장’은 물론 시간대별 라디오 뉴스에서도 아예 <조선일보>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마이니치> 보도만을 인용해 보도했다”며 “국내 다른 방송사인 MBC와 SBS의 <조선일보> 인용 보도와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취한 셈”이라며 KBS를 비난했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TV 뉴스광장의 경우, 뉴스 진행자는 앵커 코멘트로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 대통령과) 일본 언론과 회견 내용을 일본에서 전한다’고 말했다. 8시에 시작하는 뉴스타임(2TV), 9시30분에 방송되는 930뉴스(1TV)에도 일본발로 리포트를 내보냈다”며 “낮 12시에 시작되는 뉴스12(1TV)부터서야 <조선일보>, <마이니치>, <더 타임스>의 공동 인터뷰였다는 사실을 적시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MBC와 SBS는 이날 오전 아침 방송분 뉴스부터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해 방송을 내보냈으며, 연합뉴스 등 통신사들도 3개국 신문사를 공동 인용해 보도했다”며 거듭 KBS를 비난했다.

<조선일보>의 KBS 비판은 제기할만한 것이나, 평소 <조선일보>가 인터넷매체 등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고 '한 인터넷매체에 따르면'이라는 식으로 처리한 전례가 많은 점을 볼 때 <조선일보>도 차제에 보도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