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접촉’ 발언 파문과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를 “헌정을 유린하는 행위”로 규정한 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고와 강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은 “이명박 정부와 현 정부의 핵심인물인 강만수 장관의 국기문란, 헌정유린 사태가 백일하에 드러났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한 강만수를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정부의 핵심인물이 헌재의 판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헌재를 접촉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면 이는 명백한 국기문란이며 헌정유린”이라며 “강 장관은 헌재 접촉사건의 전말을 솔직하게 자백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화살을 한나라당으로 돌려 “한나라당은 헌정유린 사태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우리 당이 제안한 국회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요구를 즉각 수용하라”라고 압박한 뒤 “이 대통령의 사과와 강만수 장관 해임,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헌법을 유린하고 국기문란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언제까지 강 장관을 감쌀 것이냐”라고 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강 장관 경질을 촉구했다. 그는 “종부세 합헌 의견을 가진 기획재정부가 이후 위헌 소지가 있다고 입장을 바꾼 것도 강만수 장관의 압력 때문”이라며 “강 장관이 공직자의 양심과 자존심을 뭉개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의총직후 종부세 폐지에 반대하는 108만여 명의 서명이 담긴 ‘100만 서명’을 헌법재판소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