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3일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과 관련, “MB정권이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그 말을 뒤집고 강행했다”며 “앞으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앞으로는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MB 정부는 이미 국민의 신뢰를 많이 잃었는데 이런 식으로 한다면 누가 앞으로 이 정부의 말을 믿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같이 비난했다.

그는 “이번 규제 완화조치는 외환 위기의 여파로 실물경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강행하는 것이나 이것은 하책 중의 하책”이라며 “깊은 생각도 없이 즉흥적으로 하는 이러한 정부의 행동은 이미 국민은 질려 버렸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는 필연적으로 지방의 경제후퇴를 가져오고 나아가 지방의 무력화를 가속화 시킬 것이 뻔하다”라며 “당장 수도권 지역의 경제 상황이 호전될지 모르지만 결국 국가의 경쟁력 자체를 약화시키고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대평 대표도 “우리당이 당론으로 수도권 규제완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단순한 지방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방과 수도권,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에 갈등을 조장해 가고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