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비준을 놓고 정면 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키 위해 한나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을 위원장으로, 조윤선 의원, 정학수 농림식품부 제1차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당정은 한미FTA 비준안을 오는 10일께 해당 상임위원회인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키로 하고, 이를 반대하는 민주당 등 야당들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또 비준동의안이 처리되면 최대한 조속히 외교단을 구성,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황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은 이번 정기 국회 내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며 “본회의 통과도 금년 내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유력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후보가 한미FTA를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통과시켜놓고 가야 한다”며 “재협상은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기존 합의안을 지켜야 한다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미대사를 포함해서 외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상임위에서 비준안을 통과시켜놓으면 빠른 시기 안에 의원 외교단을 구성해서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김유정 대변인은 그러나 즉각 반박 논평을 통해 “한미 FTA의 조속한 국회비준으로 미국내 비준을 앞당기겠다는 정부여당의 주장은 근거 없고 무모한 것”이라며 “한미 FTA비준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변인은 “농업을 비롯해 피해가 우려되는 산업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된 후에, 국회비준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또한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미국의 대선결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