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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 신경전속 시작

원혜영 “쌀 직불금, 파렴치” vs 홍준표 “민주당이 만든 제도”

여야 3당은 20일 오후 전날 발표한 정부의 긴급 금융대책에 대해 국회 비준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원내대표 회담을 개최한 자리에서 쌀 직불금 파문, 국감사찰 논란 등 최근 국정현안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우선 “금융위기에 대해 세계가 전부 은행지급보증을 하고 있는 판에 한국만 하지 말라고 그렇게 요구하는 정당은 없으리라 본다”며 “그 문제를 포함해 쌀 직불금 국정조사 등 정치현안이 무난히 합의될 것 같다”고 낙관론을 폈다.

그러나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쌀 직불금 불법수령문제는 국민의 피땀을 가로챈 정말 파렴치한 일”이라고 공세적 모습을 펴자, 홍 원내대표는 “한 마디만 더 하겠다”며 “쌀 직불금은 민주당 정권하에서 만들어진 제도이고 민주당 정권하에서 부당 지급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또 정부사찰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찰이라는 것은 몰래 숨어서 조사하고 관찰하는 게 사찰”이라며 “아마 DJ․노무현 정권 때도 다 기관협조차원에서 해 왔던 것을 사찰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불법적으로 그런 관행이 이뤄졌다면, 민주당 표현대로 불법이라고 한다면, 지난 10년간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면 될 일”이라며 “그것을 빌미로 국정감사장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민주당을 힐난했다.

이에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유당때 ‘백주의 테러만 테러가 아니다, 테러는 뒤에 몰래 숨어서 하지 내놓고 공공연하게 하는 것이 테러냐’는 얘기가 나왔다”라며 “지금 공식적인 보고는 사찰이 아니다 아마 주장이 되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이런 불미스런 사태가 다시 재발하는 것이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공안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심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하자, 홍 원내대표는 “10년 전부터 해왔던 거 아니냐”고 ‘관례’임을 강조했다.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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