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0일 야당들이 은행 외채 1천억달러 지급보증 등 긴급 구제금융에 대한 국회비준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쌀 직불금 국정조사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야당들의 쌀 직불금 국정조사에 대해 "야당들과 오늘 만나서 금융위기대책, 세계가 다 지금 은행지급보증을 다 하고 있는데 그걸 비롯해서 국정조사 언제 할 것이냐, 그 다음에 또 여러 가지 정치현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생각보다 국정조사가 빨리 들어갈 수 있겠다고 묻자 홍 원내대표는 "그럴 수 있겠다. 하도 떼를 써서 하니까"라며 국정조사 수용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정부조사후 국정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종전 방침에 대해선 "그게 의회주의의 일반원칙인데 저 양반들이 의회주의도 무시하고 무조건 정략적으로 대들지 않냐"라며 "최근에 금융보증 문제를 갖다 은행보증 문제를 세계적으로 미국, 영국, 다 하고 있는데 그거 하자고 그러니까 그것도 또 딱 조건 걸지 않냐"며 국정조사 수용 불가피성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행정안전부 차원에서 (명단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하고는 별도로 어차피 이 사건은 국정조사를 실시를 한다"며 거듭 국정조사 수용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실제로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들이 요구하는 쌀 소득보전 직불금 국정조사 실시를 수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처럼 국정조사에 강력 반발하던 홍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의 태도 변화는 긴급구제금융 국회 비준을 위해선 야당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야 한다는 판단과 함께, 당 안팎에서 국정조사 수용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야당은 국정조사외에 강만수 경제팀 경질도 강력 요구하고 있어 공은 임면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넘어간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