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계 "지금 아파트시장, IMF 전야"
"10년간 이렇게 거래 끊긴 건 처음", 서울 전역 거래중단
미국에서 시작된 부동산거품 파열이 영국 등 유럽 각국, 그리고 중국을 거쳐 한국에도 본격 상륙하려는 모양새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전역 거래 ‘동결’, 버블세븐 7개월 연속 하락
3일 부동산포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3% 하락했다.
서울은 강남권에 이어 강북구, 성동구, 성북구 일대 중소형 아파트까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6주 연속 하락하면서 사실상 전역의 거래를 동결됐다. 신도시와 경기도 역시 각각 0.11%와 0.03%가 떨어졌고, 버블세븐은 전 지역이 거래부진을 보이면서 0.21%가 떨어졌다.
30주 연속 집값이 떨어진 버블세븐은 금주에도 강남구(-0.36%), 송파구(-0.32%), 분당(-0.16%), 용인(-0.13%) 순으로 줄줄이 떨어졌다. 특히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가 한 주 만에 -0.61%가 빠지면서 낙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개포동 C공인 대표는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 데 반해 사려는 사람은 전혀 없어 호가가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고, 송파구 잠실동 J공인 역시 “수요자들이 시세보다 10% 이상 싸게 나온 급매가격보다도 더 낮은 가격을 내세우고 있어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경우 급매보다도 더 낮게 거래가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의 강남'인 분당 역시 사겠다는 문의전화조차 사라졌다. 이매동 S공인 대표는 “이 일대 99㎡(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올 초 대비 1억 원 이상씩 가격이 빠진 상태”라며 “수요자들이 집값이 더욱 떨어질 것을 예상, 매입 시기를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신도시 중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값 약세로 일산(-0.18%)이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이어 분당(-0.16%), 평촌(-0.06%), 중동(-0.01%) 순이었다.
경기도 성남 역시 0.28% 주저앉았고 특히 은행동 일대는 지난 4월 이후 거래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Y공인 대표는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집주인들은 시세보다 15% 이상 저렴하게 집을 내놔야 겨우 매수세가 붙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의왕(-0.27%), 이천(-0.19%), 군포(-0.17%), 용인(-0.13%), 안양(-0.10%) 등도 계속 추락행진을 이어갔다.
'이사철 성수기' 실종 "최근 10년간 이렇게 거래 안된 건 처음"
또다른 부동산포탈 <스피드뱅크>의 주간조사 결과도 동일하다.
10월 첫째 주 아파트 거래시장은 ‘이사철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썰렁하며, 심지어 경기지역은 오름세를 보인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 관악구, 금천구 등 저가 매물 거래로 꾸준한 가격 상승을 보였던 서울 서남부 일대도 금주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 서울 전역의 아파트 거래가 꽁꽁 얼어불었다.
초반에는 중대형 고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떨어지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중소형 저가 아파트 거래도 급격히 줄고 있다. 일선 중개업자는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6,7월 비수기 때보다 거래가 없다”면서 “최근 10년 동안 이처럼 거래가 안 되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전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0.04%, 신도시 -0.04%, 경기 -0.08%로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재건축 역시 서울 -0.07%, 경기 -0.29%로 낙폭이 커졌다.
서울의 경우 관악구가 -0.38%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이어 송파구(-0.28%), 서초구(-0.11%), 양천구(-0.10%), 금천구(-0.10%), 강남구(-0.09%), 강서구(-0.07%) 순으로 낙폭이 컸다.
신도시 역시 분당이 0.22% 하락한 것을 비롯해 화성시(-0.34%), 과천시(-0.30%), 의왕시(-0.27%), 용인시(-0.26%), 성남시(-0.18%), 광주시(-0.12%) 등이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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