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박찬호, 시즌 6승 달성하며 전반기 마감

진정한 재기 성공, 샌디에고 전력의 핵심 자리잡아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6승 달성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7일 오전(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을 9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는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어 승리투수가 되었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6승째를 기록, 페넌트레이스 전반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0승에는 이제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날 박찬호가 기록한 총 투구수는 119개였으며 이중 스트라이크는 75개였다. 탈삼진은 6개를 잡아냈으며 볼넷은 2개를 허용했다. 전반기를 마감한 박찬호의 방어율은 4.29로 종전 4.32였던 방어율을 다소 끌어내렸다.

초반 제구력 난조 딛고 5-3 짜릿한 역전승 이끌어

지난 2경기와 마찬가지로 박찬호의 출발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박찬호는 1회말 필라델피아의 2번타자 체이스 어틀리에게 2루타를 허용한 이후 수비실책과 볼넷을 잇딜아 허용하며 맞은 만루위기에서 또다시 밀러내기 볼넷을 내주며 먼저 1실점했다. 2회말 수비에서도 박찬호는 상대 선발투수인 매드슨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3안타를 허용하며 추가로 2실점했다. 그러나 박찬호의 실점은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박찬호는 샌디에고 타선이 3회초 1점을 추격하자 3회말부터 급격히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3회말 수비에서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타선을 공 9개로 간단하게 요리, 수비를 마쳤고 샌디에고 타선은 4회초 공격에서 다시 1점을 추가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타선의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자 박찬호의 위력은 더해갔다. 4회말 수비에서 박찬호는 또 다시 단 6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드디어 샌디에고 타선이 폭발했다. 5회초 공격에 들어선 샌디에고는 1번타자 로버츠의 내야안타에 이은 도루, 그리고 2번타자 캐머론의 볼넷으로 얻은 1,2루 찬스에서 자일스의 적시 2루타가 타져나와 3-3 동점을 이룬 뒤 다시 마이크 캐머론과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연속 안타가 이어지면서 5-3 으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샌디에고 타선의 지원으로 경기가 역전되자 박찬호도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제2의 채드크루터’ 조쉬 바드가 5회말부터 마이크 피아자 대신 마스크를 쓰자 박찬호의 피칭은 더욱 더 안정감을 보였다. 5회말과 6회말에 박찬호는 연속으로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무실점으로 막았고, 7회말 수비에서는 투구수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다시 필라델피아 타선을 3자범퇴로 막고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마무리 했다.

부상후유증을 완전히 떨쳐내고 진정한 재기에 성공하며 올시즌 전반기에만 6승을 달성한 박찬호 ⓒ연합뉴스


심리적 안정 바탕으로 제구력, 구위, 위기관리능력 모두 합격점

오랫동안 박찬호를 괴롭히던 부상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한 2006 시즌. 박찬호는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으로서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서재응(템파메이 데블레이스),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 등 후배 메이저리거들 보다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2006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한 박찬호지만 시즌초반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샌디에고의 마운드를 묵묵히 지켜가며 자신의 위치를 한 단계씩 차근차근 끌어올렸다. 올 시즌 들어 박찬호는 전성기시절에 버금가는 구위를 되찾았음은 물론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도 구위가 좀처럼 떨어지는 법이 없었다. 또한 베테랑 메이저리거로서의 경험이 어우러진 뛰어난 경기운영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여 샌디에고의 주축투수로서 자신의 위치를 탄탄하게 다져놓는데 성공했다.

특히 박찬호가 이번 시즌 달라진 점은 심리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말 박리혜씨와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이룬 박찬호는 초반실점이나 위기상황에서도 결코 과거처럼 일순간에 제구력이 흔들리며 자멸하거나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일이 없어졌다.

10승보다 값진 6승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더 기대돼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총 109이닝을 소화, 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출전했던 경기가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매 경기 7이닝 가까이 소화한 셈이 된다. 선발투수로서 본인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나타난다.

6승 4패라는 성적 자체는 겉으로 볼 때 그다지 눈에 띠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을 불펜에서 출발했고, 팀의 제5선발로서 숱한 게임에서 상대 제1선발투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던 점, 그리고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시즌 초반의 샌디에고 타선을 감안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적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의 박찬호가 또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