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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씨, 2005년 논문 조작 "포괄적 책임 인정"

2차공판, “논문조작 책임 모두 내게만 있는 것 아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줄기세포 논문 조작에 대한 '포괄적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이번 논문 조작사건에 대해 “제대로 파트너를 만났으면 줄기세포를 만들었을 것”이라며 “조작 책임이 모두 제게 있는 건 아니다”고 주장해 논문에 참여했던 공동 저자들의 연대 책임을 물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는 4일 형사대법정 417호실에서 ‘황우석 논문조작’ 2차 공판을 갖고 황 전 교수가 사이언스에 제출한 2005년 논문 조작 진위를 추궁했다.

법정에서 황 전 교수는 검찰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 여부를 집중 추궁하자 “구체적 지시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포괄적인 책임은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 ▲유전자지문분석 ▲면역적합성 검사 ▲줄기세포의 돌연변이 발생 유무 등 체세포 줄기세포가 실제로 확립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일련의 검사과정에서 조작이 발생됐음을 인정했다.

또 황 전 교수는 “인간 줄기세포의 연구성과를 과대포장하기 위해 2005년 논문에 허위내용을 기재하도록 지시한 것 아니냐”는 검찰 신문에 대해서도 “그건 분명히 저의 잘못이다. 인정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토대가 된 1번 줄기세포도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는 서울대조사위원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국제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하고 싶다”고 밝혀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황 전 교수는 “논문을 쓸 당시에 11개 모두 줄기세포로 확립되지는 않았지만 경험상 반드시 만들어질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전 교수는 줄기세포 2번과 3번 등 두 개의 줄기세포는 “분명히 수립됐다고 믿었다”면서 “웬만한 학자라면 자신처럼 판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이 “그래도 줄기세포 4∼12번은 기본적인 검사를 아예 아무 것도 안 한 것이 사실이고 미래의 결과를 예측해 허위 실험 결과를 기재한 논문을 제출한 것 아니냐”고 계속 따지자 “데이터 부풀리기는 잘못된 것이고 과학계의 일반적 관행은 아니다”라고 물러섰다.

마지막으로 황 교수는 이번 논문 조작 사건의 책임에 대해서 “제대로 파트너를 만났으면 줄기세포를 만들었을 것”이라며 “조작 책임이 모두 제게 있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음 공판은 25일 오전 10시 417호 법정에서 열린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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