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국은행 "하반기 경기확장세 둔화"

경상흑자 40억달러로 격감, 원화환율 약세로 반전 예고

한국은행이 하반기 경제는 원화 절상으로 인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및 고유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기확장세가 상반기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 하반기 원화환율이 약세로 돌아설 것임을 예고했다.

하반기 GDP성장률 0.9%로 상반기 1.1%에 비해 낮아져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 하반기의 전기 대비(계열조정계열, 분기 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9%로, 상반기(예상치)의 1.1%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에서 올 상반기 GDP 성장률을 1.1%, 하반기를 1.2%로 제시했던 데 비하면 0.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올 하반기 경기 상승세가 둔화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한은은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원화 절상으로 인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그로 인한 임금상승률 둔화로 민간소비와 수입수요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국제유가 전망치가 당초 연간평균 배럴당 55달러에서 63달러로 상향 수정되는 등 고유가의 영향이 경기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그러면서도 "지난해 2.4분기 이후의 경기 상승세가 현재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5.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존 견해는 유지했다.

민간소비는 고용사정의 완만한 개선, 가계신용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 등의 영향으로 다소 약화돼 연간 4.4% 늘어날 것으로 전망, 기존 예상치인 4.5%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며 이에 따라 민간소비 회복은 당초 전망보다 다소 느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수출(상품물량)은 해외수요의 호조를 배경으로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연간 12.5% 늘어날 전망이지만, 경상수지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2백80억달러 내외로 줄고 서비스.소득.이전수지 적자 규모는 2백40억달러 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돼 올해 흑자 규모가 4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당초 올해 경상흑자 규모를 1백60억달러로 전망했었다.

이같은 경상흑자 규모 격감은 원화환율이 하반기에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호조를 보인 설비투자는 국내 기계수주 등 선행지표의 호조, 서비스업의 신장세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상반기 6.7%보다 낮은 5.9%를 예상하고 있지만 전기비로는 0.8%에서 1.5%로 오히려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도 하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0.7%, 전기비로는 1.6% 증가해, 상반기(전년동기대비 0.2%, 전기비 0.3%)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해말 기대치(전년동기대비 2.1%)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회복되겠지만 부동산관련 규제 강화로 부진을 겪을 전망이다.

서비스 및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 3% 이를 듯

물가는 하반기에는 내수 관련 공업제품, 서비스요금, 일부 공공요금 등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 근원인플레이션율이 모두 3% 가까이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환율 하락 및 수입 개방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소비물가상승률이 2.6%, 근원인플레이션율이 2.3%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연간 3.5%로 지난해 말 예상치인 3.6%에 비해 다소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기에 대해 한은은 국내 경기는 완만하나마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건설투자도 대형 국책사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